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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 신데렐라 구두 만들어 신고 이야기 속으로~>

신데렐라 유리구두는 아니지만 부직포로 신발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만들고 있는데 아이가 해보겠다며 나섭니다. 처음엔 바늘에 찔릴까봐 불안해서 못하게 했는데 자기는 용기가 있어서 할 수 있다고 나서는데 더이상 말릴 수가 없더군요. 대신 십자수 바늘을 주었습니다. 집에서 쓰는?? 또 조심하다보니 집중해서 한땀 한땀 해 나가더라구요. 해냈다는 성취감에 아이가 말합니다.
"엄마, 다른 친구들은 바늘에 찔려서 못하는데 나는 잘하지. 안 찔리고 잘하지. 난 바느질도 잘해. 나 용기있지?"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바늘에 찔려 "아야"하며 안한다고 할 것을 예상했었거든요. 아이를 믿어줬어야 하는데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은지야, 이건 신데렐라 신발이야."
그리고 노크를 하며 신하의 흉내를 냅니다. 더이상 설명하지 않아도 아이는 금방 신데렐라의 상황설정으로 들어옵니다. 발이 큰 엄마가 신발을 신으면서 낑낑 거리면 아이는 재미있다는 듯 깔깔 거리며 말합니다.
"그건 신발이 너무 작잖아요. 엄마 발은 커요."
좀 더 오버하며 신발을 신을 수 있다며 내가 신발의 주인공이라고 우기며 신어봅니다. 그러면 아이는 자기가 임무를 수행하러 온 신하가 된 듯 말하지 않아도 신발을 뺏어 들며
"그럼 신발이 찢어지잖아요"
합니다. 그리고는 동생에게 신켜보며
"이건 너무 크잖아요."
하며 또 깔깔 거립니다.
"큰일났네. 여기가 마지막 집인데 이 신발의 주인은 누구일까?"
하고 한숨을 쉬면 아이는 깔깔 거리며 미리 주었던 신발을 하나 꺼내 신으며 말합니다.
"이거봐. 내 발에 딱 맞잖아요."

<딸은 세상의 중심으로 키워라>에서 보면 여자애들은 칭찬을 할 때 그 존재를 칭찬해주고 남자애들은 능력을 칭찬해주라고 합니다. 청소를 도와준 딸에게 "은지가 청소를 도와줘서 기쁘구나." 아들에게는 "은수가 잘하는구나." 라고요. 딸을 위한 책소개라 생각나서 덧붙힙니다.

아이들과 이야기 하며 놀 때는 사진을 찍지 않아서(방해가 되더라구요) 만드는 과정만 올립니다.

엄마가 신발을 꼬매는 동안 은지가 만든 부직포 모음들~(요때가 36개월이었어요)

요건 제가 딸아이의 발사이즈에 맞추어 제작한 신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