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실 글, 김진화 그림 <아빠는 1등만 했대요> - 시공주니어

 

  아하! 속표지에 있는 건 타임머신 기계속에서 내다 본 세상이군요.

 

  항상 뭐든 1등만 했다는 아빠 말을 현호는 믿을 수 없습니다. 아무리 봐도 아빠는 오줌 누는 모습까지 닮은 붕어빵이거든요. 정말 얼굴을 붕어빵으로 표현해서 엄청 웃었습니다. 위축된 아들은 비구름이 낀 병 속에서 깊은 생각에 빠집니다. "나는 우리 아빠 아들이 아닐까?" 정말 심각하게 고민했나봐요. 병 속에 갇힌 그것도 비가 내리는 병 속에 갇힌 아이의 마음이 많이 아팠었나봐요.  아빠야 잘 하라고 하는 말이지만   아이들은 그런 비교하고 상처주는 말보다는 공감하기를 더 원한데요.

 

  그래서 현호는 본인이 직접 그 진실을 밝히기 위해 타임머신을 만듭니다. 재료들이 아주 거창하네요. 온갖 잡동사니를 모아 만든 비장의 타임머신. 아빠는 받아쓰기 빵점! 끝에서 일등이네요. 여자에게 인기 일등이었다는 우리 아빠는 부끄럼쟁이 일등이고요. 아빠도 어렸을 적 편식으로 맨날 감기 달고 살았고요. 할머니가 볼 때만 책 읽는 척 안 볼 때는 아예 tv속으로 들어가는 아빠는 책 읽는 척하기 일 등이네요.

 

  아빠의 어릴 적 모습까지 닮은 걸 발견하면서 아이는 위로를 받습니다. 아빠와 충분히 공감할 무언가 생겼거든요. 그것이 비밀일지라도 현호는 위로를 받고 기뻐합니다. 아빠를 닮고 싶어하는 그리고 자기의 심정에 충분히 공감받고 싶은 아이의 마음을 재미있게 잘 나타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