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엄마,아빠의 이혼으로 인해 아빠와 헤어져 달밭이라고 불리는 마을로 이사를 오게 된 미르는 새로운 마을 사람들과 소희,바우와 같은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되지만 아빠와 헤어지게 된 마음의 상처로 자신을 혼자만의 세계에 꼭꼭 가두어 놓고 있었다. 내가 보기에는 자기를 건드리지 말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 같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기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위로해달라는 표현같기도 한 미르의 몸짓이기도 한 것 같았다. 나같으면 달밭이라는 멋진 이름을 가진 마을에서의 새로운 생활과 엄마품 속 같은 느티나무의 그늘안에서 포근하고 행복한 새로운 꿈을 꿀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조금 미르가 안타까운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미르는 자신만이 커다란 상처를 가지고 있고 또 그것이 엄마 탓인 양 응석을 부리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르는 이미 미르의 상처를 알아챈 소희를 만났기 때문에 행복한 아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소희는 느티나무에 기대어 서있던 미르의 모습을 보고 미르의 혼자만의 얼굴을 이해할 수 있었다. 말하지 않아도 마음을 알아채고 나눌 수 있는 친구를 만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니까 말이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엄마도 새 가정을 꾸리게 되셔서 할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던 소희는 글로써 세상에 대해서, 다른 사람에게로 자기자신을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았다. 꿈도 작가이기도 하고.
어려운 상황이 겨울 들판같다고 생각하는 소희가, 소희의 꿈을 예쁘게
제비꽃처럼 피워내길 나도 꿈꿔보았다. 나의 꿈도 작가이기때문이다.엄마가 돌아가신 이후로 말문을 닫아버린 바우도 또한 자기만의 상처를 지니고 있다. 야생화의 이름을 가르쳐주시고 따뜻하게 자연을 바우의 가슴속으로 옮겨다주던 엄마를 잃어버린 바우는 엄마를 통해 세상을 보던 눈을, 엄마가 돌아가심으로 인해 세상을 향한 눈을 잃어버린 느낌이라고 할까 그런 느낌이 들었다. 엉컹퀴처럼 가시를 세우고 있는 미르의 마음을 바우도 알아채고 있었던 것이다. 소희의 표현처럼 혼자만의 얼굴을 가져 본 사람은 그런 얼굴을 한 사람을 이해 할 수 있고 상처를 가져본 사람은 상처를 가진 친구를 이해하고 사랑 할 수 있는 것인가 보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작은 아버지 댁으로 가게 된 소희와 헤어지게 된 미르와 바우. 바우는 자기가 그린, 소희를 닮았다고 생각한 하늘말나리꽃그림을 선물로 주었다. 소희를 닮은 꽃, 자기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꽃이 소희임에 틀림없으니까말이다.
느티나무에 기대어 하늘말나리처럼 하늘을 바라보는 세 친구들의 마음자리에 나도 같이 숨쉬고 싶다. 나도 하늘말나리이고싶다. 세 친구처럼 하늘말나리가 되어 맑고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며 꿈을 머리에 그리고 가슴에 새기고싶기때문이다. 나도 아빠가 편찮으셔서 정들었던 학교와 친구들을 뒤로 하고 이사를 하고 전학을 했는데, 소희와 바우같이 나의 아픔과 외로움을 아는 친구들을 만나 함께 하늘을 바라보며 같이 꿈을 키우고 우정을 키우면서 자라고 싶다. 소희처럼 나 자신을 당당하게 여기고 사랑하는 사람, 바우처럼 풀꽃을 사랑하고 자연을 볼 줄아는 그런 사람, 친구들의 아픔을 바라봐주고 이해 할 줄아는 깊이를 가진 친구가 되어주는 그런 사람으로 자라고 싶다. 하늘말나리처럼.

용인백현초등학교학교 6학년 4반 이현지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