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내용을 미리 말해버렸다. 뭐 이런 제목의 추리 소설이 다 있는가 싶었다.

읽는 초반에 설마?라는 생각을 하며 읽었는데

작가가 곳곳에서 여러 장치를 사용해서 범인이 따로 있을 것이라는 쪽으로 끌고 가려고 노력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제목의 영향을 무시할 수가 없어서 읽는 내내 불안하달까 불쾌하달까.

작가의 의도가 이런 것이었을까? 얼마나 확신을 가지고 읽고 있는지 시험하기?

그리고 동남아에서의 가문 바꿔치기에 대해서는 복선이 없다가 갑자기 밝혀져서 치밀하지도 못한 느낌을 받았다.

주인공 갈레씨가 사기꾼이었다든가, 그리고 누군가에게 협박을 받고 있었다든가, 아들과 관계가 이상했다든가 하는 내용도 밝혀졌지만 시원하지 않았다. 부인에 대한 묘사도 무언가 숨겨진 것이 더 있을 것 같이 하더니 결국은 아무 것도 없고..

처음부터 끝까지 갈레씨에 대한 묘한 불일치감으로 사건을 파헤치는 형사의 감뿐이란 생각이 든 것은 추리 소설에 숨겨진 장치를 제대로 찾아내고 이해하지 못한 내 탓일까?

아니다. 너무 예전의 추리 소설이라 그 구성이 치밀하지 못한 탓으로 하련다.

정말 오랜만에 추리 소설을 집어 들면서 심장 쫄깃해지면 어쩌나, 무서워서 못읽으면서 범인은 궁금해지는 상황에 처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인터파크 무료 이북으로 읽었기에 다행인 책이다.

 

 

이 책의 재미는 홀로 죽은 그 과정을 밝혀내는 것에 있었나 보다. 글을 쓰는 지금에야 표지를 다시 보고, 열쇠 그림인 것을 보니 이러한 생각이 든다. 범인보다는 그 과정과 원인, 주인공의 심리 파악을 중점으로 두고 읽어야 하는 책이었나 보다. 이런 추리소설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지금에라도 든다. 오홍! 독후감 작성의 유익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