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읽어주는 엄마 비단이에요.

 

혹시 어린 시절 아끼던 인형이나 물건 등에 이름을 붙여줬던 기억 없으세요?

유아기의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들은 모든 사물을 의인화하기도 하고

조금 더 나아가 자신만의 비밀 친구를 만들기도 하지요.

 

여기 루디 심스라는 꼬마 숙녀가 있어요.

요 깜찍한 아이에겐 제시카라는 둘도 없는 단짝 친구가 있지요.

 

어떤 친구인지 한번 만나볼까요?

 

 

 

 

 

 

 

 

 

 

 

난 루디 심스야.

엄마 아빠가 아무리 고개를 저으며 말해도 제시카는 진짜 있는걸.

제시카는 내가 화를 낼 때면 같이 심술을 부려주고, 울고 싶을 때면 함께 슬퍼하며 기분 좋을 때는 함께 기뻐해주는 친구야.

 

 

 

 

 

 

 

처음 유치원에 가던 날 엄마 아빠는 새 친구를 사귀어 보라고 했지만 루디는 제시카를 데려갔어요.

제시카가 집에 가고 싶다고 계속 칭얼거려 루디는 다른 친구들의 이름도 잘 듣지 못했죠.

 

리얼하다 못해 신랄하기까지 해요.

애착물이 있는 경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까지 데려가길 원하는 아이들을 보며 가슴앓이를 할 부모님들.

난생처음 접하는 생소한 세계에 떨어져 오로지 기댈 곳이라곤 제시카밖에 없어 괜찮아, 괜찮아, 두 손 꼭 움켜졌을 아이.

5살의 영역이 이렇게 두근두근 숨막히는 곳이라는 것과 더불어

모두들 이런 과정을 거치고 어른이 되었음을 생각하니 참 다들 대견스럽기도 해요.

 

 

 

 

 

 

 

크~ 건강해, 건강해 ㅎㅎ

제시카처럼 건강한 멘탈의 아이로 키워야 하는데 엄마 입장에서 보니 또 옆길로 새고 있습니다 ㅋ

 

 

 

 

 

 

이런 해피엔딩, 참 다행이지요?

 

사실 이런 상상 속의 친구 이야기는 우리 정서와는 살짝 다른 감이 있긴 해요.

외국 영화나 소설 등에선 자주 접하는 소재이긴 한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까지 흔한 경우는 아니지 않을까...

우리나라에선 베개나 인형, 담요 등과 같은 애착물 정도?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게 또 참 짠하네요.

우리들은 우리 아이들에게 상상 속의 친구를 사귈만한 배짱을 못 길러 준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책의 요지는 상상 친구를 통해 위안을 얻는 과정이 무척 자연스런 행동 발달 과정이며

진짜 친구를 만나 자연스레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건강한 이야기를 다루는건데 전 또 오지랖 넓은 걱정을 하고 있네요.

 

 

 

 

 

무척 잘 보는 듯 하지만 페이크~

30개월 아드님께는 다소 수준이 높은 이야기인데다

요즘 한창 과격한 시기라 이런 감성돋는 이야기는 집중을 못하시더군요 ㅋ

 

 

권장연령 그대로 4~7세 아이들과 부모님께 권하고 싶은 그림책이에요.

특히 루디 심스와 같은 공주님들에겐 달콤한 그림책이 되겠죠.

 

그럼 다들 아이와 함께 즐거운 책읽기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