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숲주니어/ 글.그림 강혜숙

네가 해 줘, 캣 봇

아이들을 위해 도서관 강의를 들으며 소개를 받았던 '꼬리야꼬리야..."그림을 그리신 '강혜숙'님의 글과 그림을 이렇게 또 접하게 되었습니다.  '꼬리야꼬리야' 란 책이 3~5세의 아이들의 궁금증을 유발하였다면  이번책은 어른들도 한번쯤은 고민도 해 보고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아 접하게 되었지요.

저는 10여년전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거의 10여년만에 홀로 방통대 환경보건과를 입학하여 결혼하고 다음해에 졸업을 하였습니다.

25년전 저희 친정은 그리 넉넉하지 않았기에 둘째였던 저는 학교를 포기했고 사회에 발을 내딧게 되죠.  지금도 저만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시다던 친정엄마!~~엄마도 생각도 나고 또 환경을 다룬 이야기 책을 보면서 많이 생각들이 뇌리를 스쳤습니다.

책 표지를 보면 부엉이 얼굴에 이빨은 날카로운 사자이빨과 흡사, 발은 물속을 잘 헤엄이라도 치게 오리발처럼 보이구요, 고양이 로봇이지만 몸에는 비닐모양도 새겨진 아주 특이한 발상의 고양이 로보트랍니다.

표지의 캣봇 주위에는 색색깔의 많은 고양들이 너무나 좋아서 펄쩍펄쩍 뛰기도 하고, 많이 만족해하는 표정입니다.

겉표지를 펼치면 면지가 나오는데요, 검정색 바탕에 하얀색으로 물고기랑 그물망, 그리고 싸우는 고양이, 뽀글털 박사님의 공식등등...

면지에 모든것이 다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모든것을 말해주고 있는듯 합니다.

이야기 줄거리)

푸른 바다 한가운데 고양이들이 사는 섬이 있었어요.  따듯한 햇볕 아래에서 얼룩이가 낮잠을 자고 있었어요. ( 이 책의 주인공은 모든 고양이들이 속합니다.  하지만 딱 두 주인공이 눈에 띕니다.  얼룩이와 깜장이 고양이지요. 

"끼륵끼륵" 시끄러운 갈매기 소리에 얼룩이가 잠에서 깨어나고 깜장이는 생선 한마리를 입에 문채로 갈매기에게 쫓기고 있습니다.

둘은 아주 친한 사이인듯 보였습니다.

"맛있는 물고기를 매일매일 먹을 수 잇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리고는 뽀글털 박사님이 등장합니다.

뽀글털박사님은  무엇이든 척척 만드는 천재 발명가예요.  바닷가에 있는 부서진 배가 박사님의 연구실이랍니다.

익살스러운 표정에 핑크빛 뚱뚱한 박사님은 쥐를 잡는 기계를 새로 만들었다며...얼룩이와 깜장이를 반깁니다.

연구실이라 하기엔 좀 지저분해 보이기도 하고 생선뼈. 오리발, 새장안에 갇힌 새, 로보트 쥐, 등등.....아이들의 상상력을 더 키워줄 수 있게끔 이 책에선 고양이도 발명가가 되어봅니다.  감자기 좋은 생각이 난 뽀글털 박사님!~ 이것저것 골머지를 쥐어짜며 쓱쓱! 전개도도를 그리고 톱으로 자르고..그사이 깜장이와 얼룩이는 뽀글털 박사님의 식사와 청소도 도와줍니다.

고양이들의 이야기지만 친구나 형제간의 사이에서도 혼자서 못하는 것을 누군가에게 부탁할때엔 정중함이 필요하고, 또 서로 도와야 한다는것....많은 느낌이 숨어있는 내용입니다.

드디어 성공!

'캣봇'이 완성되었습니다.  책이 도착하던 날, 큰아이는 목욕이후 졸려해서 5살 남동생에게 책을 먼저 읽어주었지요.

뒤늦게 나왔지만 별 관심이 없는듯. ㅎㅎㅎ

고양이와 쥐, 그리고 로브트 고양이?......에 관심이 많은 저희 아들!~ 오늘은 엄마랑 있는 사이에 토끼랑 쥐 그림도 그려봅니다.

그런데 왜 비슷해 보일까요? ㅎㅎㅎ토끼는 귀가 좀 길어야 할텐데요^^ 그래도 혼자 그려놓고는 뿌듯해 합니다.

3주동안 미국출장을 다녀온 신랑~   베트타임인지라 낼 읽어주겠다고 제가 미루었더니 왠걸요, 아빠가 "이리와봐 얘들아, 아빠가 책 읽어줄게..."하면서 읽어주네요.

엄마인 제가 읽어주는 느낌과는 또 다르게 들렸어요.  이래서 아빠의 참여도 참 중요하다는 말이 있나봅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큰눈의 캣봇!~  뽀글털 박사님의 새 발명품 캣봇이랍니다.  그 설명을 듣기위해 바닷가에 모든 고양이들이 모였지요. "캣봇은 고양이들에게 물고기르르 잡아 주는 로봇입니다..."

"우아!  대단해!"

마치 아빠가 발명한 것처럼 들뜬 목소리로 아이들에게 경상도 특유의 억양으로 책을 읽어주십니다^^ (몰래 음성을 녹음하고 싶었지만 가끔 사투리 ...때문에 말다툼도 있던차라 그냥 묵묵히 듣고 있었습니다.^^)

이 늠름한 캣봇의 엉덩이에 달린 빨간색 단추를 누르자 번쩍!  캣봇의 눈에 불이 켜지고 성큼성큼 걸어서 바닷속으로 풍덩! 들어갔어요.

과연 싱싱한 물고기들을 많이 잡아왔을까요?  생각해보니 고양이들은 헤엄을 못치나봐요.  옛날 전래동화를 떠올려 보니 개는 헤엄을 쳤지만 고양이는 개의 등에 탔던...문구가 생각이 나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마구마구 잡아먹다 보면 바닷속에는 물고기들이 남아있을수 있을까요?  먹고 먹이는 먹이사슬 관계가 파괴되고 자면 더이상 먹을것이 없을것 같아요.  가볍게 시작했던 그림 한컷의 로보트 고양이!

단순히 고양이들의 먹이를 구해주는 캣봇이었다는게 나중에 문제를 가져오는것 같습니다.

로보트 고양이 '캣봇'을 보고 신기한지 뚫어져라 쳐다보는 아들램!~~ 언제나 누나와 같이 하였고, 자기만을 위해 엄마가 책을 읽어준 적이 없는것 같아 서운하기도 했을 아들!~

핑크빛 뽀글털 박사와 캣봇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고양이들은 캣봇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렸고 캣봇은 많은 물고기를 큰 입을 벌려서 잡아왔지요. 엄청나게 많은 물고기가 와르를! 쏟아졌어요. (글을 읽어주다가 큰딸램 같은 경우엔 좀 중요한 한글이 나오면  '쏟" 이란 글자는 쌍시옷에, 디긋이 합쳐져 쓴단다. 라고 알려주죠)

"캣봇 만세". "뽀글털 박사님, 만세!"

고양이 섬에는 잔치가 열렸고 밤새도록 신나게 춤을 추고 놀았으며 매일매일 물고기를 먹기 위해 더 많은 캣봇이 필요했어요. 시간이 갈수록 고양이들은 게을러졌고 뚱뚱해졌답니다.  그들은 더이상 쥐를 잡는 사냥을 하지 않았고 게을러지기 시작했어요. 마을 곳곳엔 생선뼈가 쌓여져 가고 악취가 나기 시작했지요.  여전히 캣봇들은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았답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어떤 기계를 너무 많이 사용하면 고장이 나듯 캣봇도 하나둘씩 고장이 나서 바다 깊숙이 가라앉아 생태계가 파괴되기 시작했어요. 바다로 간 캣봇이 돌아오지 않자  어느날 깜장이와 얼룩이가 말했어요.

"캣봇들은 다 어디로 간 거지?"

다시 뽀글털 박사님을 찾아가 보지만 더 뚱뚱해지고 게을러진 박사님은 더이상 발명을 하지 않았답니다.

캣봇들이 돌아오지 않자 고양이들은 서로 먹을것을 찾아 나섰지만 살이 쪄서 둔해졌기에 더이상 사냥하기엔 역부족이었어요.  누가 쥐라도 잡을세라 서로 빼앗으려고 싸움이 나기도 합니다.  평화로웠던 고양이들의 공향같은 섬!~~

이제 더이상 평화와 부지런한 고양이들은 찾아볼수가 없습니다.

검정 바탕에 하얀 글씨체로 쓰여진 페이지 속의 그림과 글!~~

어느날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더니 부서진 캣봇들과 함께 엄청난 속도로 밀려와 마을 곳곳을 산산이 부숴 버렸어요.

"으악! 살려 줘!"

이미 망가진 생태계와 고양이들의 게을러진 몸뚱이가......소용이 있을까요? 폭풍이 휩쓸고 간 자리에는 겨우 살아남은 다친 고양이 몇마리...  이들은 배를 타고 떠납니다.  이 모습을 보며 저희 아들 이럽니다.

"엄마...고양이들 불쌍해!"  그냥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은게지요?  결국은 인간이 쓰레기를 치우지 않고 더렵혀진 자연이 오염되어 우리에게 돌아올 재해처럼 많은 교훈을 주는 글인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더 잘살기 위해 좋은 제품을 발명해내고, 엎드려 청소하던 시절은 온데간데 건강을 위해서도 서서 청소하는 밀대를 사용하기도 하고, 주판을 두드렸던 20여년전의 시절도 있었는데 요즘은 계산기를 두드리기 일쑤입니다.  다시 주판이 부활을 해서 초등학교 방과후 수업에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참 기뻤던 기억이 납니다.

저희 아이들!~ 주판을  손으로 사용함으로써 머리도 똑똑해지고 좌뇌, 우뇌가 골고루 발달해 주기를 바래봅니다.

아무 생각없이 핸드폰을 사다라 하는 딸아이!~~

무조건 사줄게 아니라 사주더라도 아주 간단한 기능이 있는 폰으로 사주고 집에서 인터넷으로 동영상을 볼때엔 시간을 정해주고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을 하는것이 아이들에게 더욱 안전하다는 글귀도 가슴속에 깊이 새겨야겠습니다.

마지막 페이지의 장면!~!

얼룩이와 깜장이가 결혼을 하였나 봅니다.  어느날 섬으로 돌아와 앙증맞은 꼬마 고양이들은 부서진 캣봇을 보며 "우와!놀이터다"라고  뛰어놀지만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 다시 고양이 마을이 생길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