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다 열광하고 환호 할 때는 그런게 있는지도 모르다가, 뒤늦게야 합세하고서는 이내 중독에 빠져버리는 나...

특히나 유행 할 때는 별로 관심도 없다가 오히려 열기가 한 풀 꺾일 때 나는 뭐건 잘 시작한다.

 

작년 여름, 내가 일하는 여성단체의 창립2주년 기념잔치 준비를 위한 사전준비(?)가 한창일무렵...

함께 일하던 언니, 동생들이 열광했던 그 프리미엄 드라마 '달콤한 나의도시'...

 

첫 방영이 언제인지도 몰랐고, 그런 드라마가 방영되는지도 몰랐고, 또 그 드라마가 소위 '프리미엄' 자가 붙은

그런 고품격(?) 드라마인지 몰랐던 나도, 사람들의 열광에 아주 늦게나마 가세를 했다.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최강희가 나온다는 사실에, 또  이선균까지... 캭...

그리고는 바로 끝나버렸던 드라마...

 

그리고도 아마 올해 초인지, 언제인지 기억도 가물가물 하던때에 선배언니 집에서 이 책을 빌려왔다.

이마져도 뒤늦게 책으로 먼저 출간되었다는것을 알고, 못내 드라마의 전체 내용이 궁금해졌으나...

 

몇일전 이제 도저히 안되겠다는 압박감과 책을 다시 읽어야 한다는 중압감에 우연히 이책을 집어들었다.

그동안 내 책장에서 고이 수개월동안 잠들어 있었던 책...

 

그리고 또다시 나는 미친 사람처럼 혼자 키득키득 대며, 꼬박 이틀동안 없는 시간을 만들고 만들어 드뎌 완독해버렸다.

 

얼핏얼핏 보았던 드라마를 떠올리며, 그렇게 달콤하고 또 처절(?)하기도했던 나의 시간들을 동시에 떠올리며

나는 곧 오은수가 되어버렸다.

 

가끔은  나혼자만 이 세상에서 낙오자가 되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남들 다 평범하게 사는 삶을  나도 그냥 그럭저럭 살아볼까 싶기도 했던 날들,

 

누군가를 만나면서 이것저것 재보기도 하고, 또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기도 했던 날들

온전히 독립해야지 마음먹으면서도 이내 흔들리고, 누군가가 옆에서 붙잡아주기를 바랬던 날들...

왜 그때는  세상에 나혼자인것 같고, 그렇게 외롭다고 생각했는지...

아니 어쩌면 그런 나를 즐기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이제 서른 중반을 향해 걸어가고 있으면서, 그래도 이 책으로 인해 하나하나 스쳐지나가는 옛기억들에 그래도  웃음지을 수 있는걸보면  그래도 그때도 참 행복했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가끔은 나도 그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