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태어나면 그냥 키우면 되는 줄 알았다. 우리 엄마도 그랬고,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그냥 쉽게 쉽게 아이를 키우는 줄 알았었다. 자연분만 이었지만, 수술을 고려 할 만큼 너무 힘들게 낳은 아이, 아이 낳고 3일째 되는 날부터 육아가 시작되면서 아이만 태어나면 너무 행복할 거란 환상은 산산이 부서져 버렸다. 그 환상이 깨지는 순간부터, 심신의 피곤이 더욱더 견디기 힘들었던 것 같다. 사실 내 몸이 피곤하고 힘이 드니 내가 마음속으로 아이 에게 주고자 했던 사랑을 100%는 다 못 전해 준 것 같아 지금도 아이에게 미안하다.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 중에 ’우리 아이가 달라 졌어요’를 아이 몰래 보곤 한다. 그 프로를 보면서 느낀 건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다’라는 말이다. 거울은 비추는 것을 그대로 비춰주는 물건이니까 문제 있는 아이에게는 문제 있는 부모가 있다는 말과 같은 것이다. 아이가 그렇게 행동하는 데에는 부모의 양육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그 프로를 보면서 가끔은 나와 닮은 엄마의 행동에 얼굴이 달아오르고, 당장 고쳐야 겠다고 생각한 적이 꽤 있는 것 같다. 신기하게도 내가 행동과 말로 변화를 하자 아이의 안 좋은 버릇이 거짓말같이 변화하는 것을 보고 나서 육아에 관련된 서적을 더 많이 보게 되었다. 
 

이번에 만나본 육아서는 ’우리 엄마가 달라 졌어요’인데 다섯 가지 문제를 드러내는 아이에 대한 특징과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 세세히 알려주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정말 부모되기는 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또 한 번 느끼게 되었다. 

책을 읽기 전까지는 내 자식은 내 소유물 이란 생각이 절대적이었다. 나 없이는 먹는 것도, 자는 것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아직은 나약한 존재이기에 더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자식이란 나의 소유물이 아닌 하나의 인격체를 가진 인간 이란 걸 인정하고, 그 인격체가 사회라는 곳에 잘 적응 하고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한 밑거름을 가정에서부터 다져줘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나 혼자만의 세상이 아닌 나와 너, 우리가 한데 어우려져 화합하며 살아가야 하는 세상이란 걸 알게 해 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와 시간을 제일 많이 보내는 엄마부터 달라져야 한다는 걸 느꼈다. 

책 내용 중 아이의 마음을 다독여 주는 대화법을 보면서, 지금까지 아이에게 얘기한 내 말들이 얼마나 터무니없고 설득력도 없으며 위로는 커녕 그저 그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말들이었단 걸 새삼 느끼게 되었다.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주고 보듬어주는 대화법을 보면서 아이의 입장에서 한번 더 생각해 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엄마로 살아가는 나에 대해 반성하고 또 반성하였다. 아이는 35개월이지만 지금이라도 이 책을 만난게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나와 아이 그리고 우리 가족의 평화가 머지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