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신비하고 신나는 미지로의 여행을 떠나는 앨리스 이야기를 너무 재미있게 본 나는 앨리스 처럼 멋지고 재밌고 긴박감 넘치는 세상을 많이 여행하며 살거야! 라고 생각했는데 세상이란 곳은 책에서처럼 그렇게 멋지고 자유분방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되고서야, 깨져버린 동심에 마음 아팠던 적도 있었다. 아이의 엄마가 되고나서 이런 생각이 든 적 이 있다. 책에서는 무엇이든 상상하는 모든 것들이 다 이루어지는 기쁨을 내 아이에게도 알게 해주고 싶다는 거다. 책을 읽는 시간 만큼은 책의 주인공이 되어 자신이 상상하는 모든 세상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말이다. 그러던 중 '이상한 나라에 간 파울라'를 만나게 되었다.

 

파울라는 밤이면 밤마다 신나는 여행은 떠난다. 처음 여행한 곳은 동그란 나무숲 나라이다. 동그라미 임금은 파울라를 보고 자신들과는 생김새가 너무 다르다고 버럭 화를 내게 된다. 동글나라를 떠나려고 했던 파울라는 동글나라 사람에게 붙잡혀갇히고 마는데 동글나라 사람들은 파울라에게 동글나라 에서는 해서는 안 되는 규칙을 알려주게 된다. 네모난과자도, 초콜릿도, 뾰족한 모서리가 있는 물건은 절대로 가질 수 없다는 것! 말도 안 되는 것들을 강요하는 동글나라 에서 탈출하기 위한 방법으로 파울라는 동그라미를 그려서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고 다음 나라에 도착하게 되는데, 그 나라는 바로 삐쭉빼쭉 모서리 나라! 과연 파울라는 이 나라에서 어떠한 규칙을 강요당할까?

 

파울라는 자신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자신들과 똑같아 지길 강요하는 나라에서 멋지게 탈출하여, 새로운 미지의 나라로 여행을 계속 하게 된다. 하지만 가는 곳마다 파울라를 바꾸려고만 할뿐, 있는 그대로를 받아주는 곳은 없다. 그런 파울라가 마지막에 도착한곳은 침대나라! 그곳은 파울라를 가두지도 않고 폭신폭신한 베개랑 보들보들 이불로 파울라를 포근히 맞아주고, 하품도 기지개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곳에서 살기로 한다. 하지만 영원히 살 순 없다. '잘 잤니 파울라! 일어나렴, 아가야. 벌써 일곱 시가 다 됐단다."라고 말이다.

어른이 된 후에, 읽은 이 책은 나를 동심으로 이끌어 주었다. 미지의 세계로의 여행은 어른이나 아이에게나 언제나 신나는 경험을 해 주는 것 같다. 이 책에 나오는 파올라처럼, 자신과 다른 것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똑같게만 만드려는 융통성 없는 나라를 용감하게 탈출하여 자신이 원하는 나라를 찾은것 처럼, 내 아이도 용감하고, 씩씩하고, 모험을 즐기는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