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면 복이와요! 이런 제목의 코미디 프로에서도 볼 수 있듯이 웃음은 정말 좋은 것이다. 상대방에게 호감을 얻을 수도 있고, 편안하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도 있고, 그저 잘 웃고 좋은 사람으로 나를 기억해 준다면 내가 지은 웃음 하나가 나를 얼마나 괜찮은 사람으로 보여지게 하는지 말이다. 옛 속담엔 ‘웃는 낱에 침 뱉으랴’ 라는 말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 말이 맞는 듯 하다. 비열하거나 비웃는 웃음이라면 말이 달라지겠지만.

 

통통통 유머로 치유하라의 신상훈 작가는 내가 즐겨보았던, 뽀뽀뽀 와 폭소클럽등의 작가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예술학교에서 교수로, 기업체 강의를 하는 유머강사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한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미래의 묘비명 : 웃다죽다. 오늘은 나! 내일은 너＇ 이걸 본 순간 피식 웃음이 나왔다. 가는 날까지 우리를 웃겨주고 갈 생각이신가 보다? 라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우리가 웃음으로써 웃음의 효과로 고통, 질병, 마음의 병, 중독을 조금은 잊거나, 이길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해 준다. 책에서 재밌는 내용을 찾았다. 바로 ’김창식‘씨가 등장하는 부분이다. kbs의 개그콘서트를 예전에 자주 본 사람이라면 김창식씨가 누군인지 조금은 알 것이다. 개그콘서트에 출연하는 개그맨 김준호씨가 자신과 친분이 있는 ’김창식‘씨를 소재로 한 개그를 선보인 적이 있었는데 이 책에 등장한 ’김창식‘씨가 김준호씨가 말한 동일인물이 아닌가 혼자 상상해본다.

 

내가 제일 많이 웃었을 때가 아마, 고등학교 학창 시절이 아니었나 싶다. 유난히 웃음이 많았던 나는 친구의 어색한 농담에도 호탕하게 웃었던 기억이 난다. 쉬는 시간만 되면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웃느라 화장실 가는 일도 잊어 버렸던 기억도 난다. 학교 졸업 후, 세상과 부딪히기 전에는, 사회에 나와 사람들을 대하기 전 까지만 해도 나도 정말 웃음이 많은 사람이었는데...그런 웃음 없는 삶속에서 나를 구제해 준건. 바로 지금의 남편. 늘 나를 배려해주고 사랑해주고, 아껴주고, 기다려주고, 빗속에서 말없이 우산을 건네던 남편 앞에서는 거짓의 웃음이 아닌 어린 아이처럼 천진한 웃음을 지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현재 결혼생활 만 4년을 채운 지금은 위에 나열한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남편! 지금 심정으로는 연애 시절처럼 나를 웃게 해줬으면 좋겠다. 하지만 남편도 못 웃게 하는 나를 하루에도 수십번씩 웃게 해주는 우리 아들 승원이가 있어서 행복하다. 남편도 함께여서 행복하고..

 

이 책은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화장실에서 괴로울 때, 친구와 사소한 다툼이 있었을 때, 시댁과의 문제로 머리가 아플 때, 실생활에서 잠시 현실을 잊고 가벼운 마음으로 킥킥거리며 웃고 싶을 때 권하고 싶다.

‘웃으면 복이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