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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날 때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 한 권을 가방 속에 넣고 떠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늘 가보던 곳을 가는 것에는 별다른 감흥이 없겠지만 낯선 곳으로 떠나는 마음은 기대에 찬 흥분이 앞서지 싶다.

더욱이 그곳이 내가 좋아하던 작가가 작품을 구상했거나 살았던 곳이라면 더더욱 기분이 색다르지 싶다.

글누림의 <소설, 여행이 되다: 작가가 내게 말을 걸 때>는 바로 그런 책이다. 작품의 세계를 만나는 여행이다.

상상하던 작품 속에서의 흔적과 함께 작가의 흔적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 곳... 게다가 맛난 음식까지 먹을 수 있다.

이시목, 박성우, 박한나, 배성심, 여미현, 유영미, 이정교, 이재훈, 이지선, 정영선 등의 여행작가가 공동으로 썼다.

물론 작가의 실제 했던 삶의 흔적과 작품에서 만났던 장면을 상상하며 직접 사진으로도 찍은 여행 에세이다.

우리 문학의 흔적을 찾아서... 시대의 작가, 소설가와 그의 작품 속에서 만나게 되는 장소를 직접 찾아가서 쓴 글이다.

한 사람이 쓴 글과 사진이 아니라서 <소설, 여행이 되다: 작가가 내게 말을 걸 때>는 독특한 재미와 개성이 있다.

잘 알고 있다 자신했던 작가에 대하여 몰랐던 것을 새롭게 알게 된 것이 많았고 사진도 혼란한 마음을 안정되게 했다.

익숙한 작가의 이름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며 한 작품을 탄생시키기 위한 작가의 뼈를 깎고 피를 토하는...

작품을 위한 노고를 더 세세하게 알 수가 있었고 작품 한 권을 위한 고통은 감히 따라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처절한 삶을 살아보지 못한 자들은 상상할 수도 없는 작가들의 불행했던 인생에 가슴이 저릿저릿 해질 지경이었다.

그 덕분에 우리는 영혼을 풍요하게 하는 작품을 시대의 아픔을 생생하게 만나게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지금 내 삶의 무게가 무겁다고 투정 부린 일이 부끄러워지고 글을 쓴다는 것이 예사로운 일이 결코 아님을 새삼 느꼈다.

<소설, 여행이 되다: 작가가 내게 말을 걸 때>는 작품 속의 배경을 알게 함은 물론 그 속을 여행하는 즐거움이 있다.

또한 사람이 먹고사는 일에 소홀히 할 수 없음을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을 소개하고 있어 초행길에 도움이 되겠다.

소설에 등장하는 장소와 작가를 잉태하게 한 공간을 여행하며 작가가 걸어오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장소, 소설의 배경 속을 걸으며 작가가 보고 느꼈으리라 생각되는 흔적도 찾으면 참 좋겠다.

의미가 있는 여행을 꿈꾼다면 이 책 <소설, 여행이 되다: 작가가 내게 말을 걸 때>에 소개된 곳도 참 좋을 것이란 생각이다.

언젠가 내게도 기회가 있어 그곳을 찾아 훌쩍 길을 떠날 수만 있다면... 하고 마음으로 바라며 이 책을 즐기듯 읽었다.

<소설, 여행이 되다: 작가가 내게 말을 걸 때>은 어지러운 내 마음을 어느 정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는 책이 되었다.

이시목 외 9인의 여행작가의 글과 사진은 지금 당장이라도 좋아하는 책 한 권 챙겨 그곳으로 달려가고 싶게 만든 책이다.

더불어 분홍표지의 <소설, 여행이 되다: 작품이 내게 찾아올 때>를 찾아 읽고 싶어진다.

사라진 수인선의 기억 / 가장 쓸쓸한 풍경으로 향하는 열차 98... 바로 이 부분이 많이 궁금해서 읽고 싶다.

내 집 베란다 창문에서 보이는, 100미터도 안 된 곳에 과거 수인선이 지나던 선로에 전철 공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집 앞의 성당으로 과거 수인선 열차를 타고서 근동의 신자들이 예배를 보러 모여 들었다고 한다.

과거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고 잊혀짐으로써 사라진다는 말처럼... 누군가가 추억하는 한 사라지지 않을 것이기에...

<소설, 여행이 되다: 작가가 내게 말을 걸 때>와 <소설, 여행이 되다: 작품이 내게 찾아올 때>는 잊지 못하는 추억이란 생각이다.

 

소설, 여행이되다:작가가내게말을걸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