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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예전 시험공부하던 심정으로 샤프펜슬과 지우개를 옆에 끼고 열심히 읽은 책...

지식과감성에서 나온 유영준의 <집권층의 모화 및 사대사상>을 모처럼 퍽 재밌게 흥미롭게 읽었다.

누가 그랬다. 역사는 돌고 도는 것이라고... 과거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미래는 없는 것이라고...

또한 집권층의 그릇된 생각이 사회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 책 <집권층의 모화 및 사대사상>은 어렴풋하게 알고 있던 그래서 자세히 알고 싶었던 나의 궁금증을 해소해주었다.

한때... 여전히 궁금해하던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왜 중국에 사대를 하였는지에 대한 것을 잘 알게 해준 책이다.

지금껏 내가 알던 언어학상으로 우리가 우랄 알타이어 족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바르게 고쳐 준 책이기도 하다.

내가 미친 듯이 검색에 검색을 하며 우리 민족의 뿌리와 역사에 대한 것을 알고 싶어 내 나름의 공부를 하던 그때에...

습자지처럼 얇은 지식이지만 당시를 돌아보게 하였고 모화와 사대에 대한 것을 새롭게 인식하게 만들어 준 책이 되었다.

본디의 나는 저자에 대한 것을 크게 관심 두지 않지만 책을 읽으면서 도대체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를 곱씹게 했다.

사진을 새로 찍기 싫어 미리 찍어 둔 사진을 올렸지만 실제 내 책에는 샤프펜슬로 새카맣게 황칠이 되어 있다.

궁금했던 것과 잘 기억나지 않는 것을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추가하고 아이들이 뒤에 읽으며 도움 되기를 바랐다.

솔직히 책에 티끌 하나 묻는 것을 싫어하는 나인데 책이 시커멓도록 검색했던 것을 첨부한 책 꼴을 본 딸이...

"이제 이 책은 못 팔아먹겠네" 한다. 뭐... 그렇지 않아도 원래 책을 무지하게 아껴서 판다는 자체가 내 사전에는 없지만...

내 성격을 잘 아는 딸이 이런저런 글들로 페이지가 가득히 시커매진 책의 모습을 보며 농담으로 던진 말이다.

아무튼... 일반 책들을 읽을 때와는 사뭇 다른 공부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재미있게 <집권층의 모화 및 사대사상>을 읽었다.

<집권층의 모화 및 사대사상>이란 제목에서 보듯... 우리나라가 언제부터 중국을 그렇게 섬겼나를 많이 궁금해했는데...

이 책에서 그 궁금증은 풀렸다. 집권층... 소위 식자라고 불리는 사회 지도층의 그릇된 사고가 이 꼴로 만든 것이다.

본디 언어가 사라지면 민족이 사라지고 언어가 사라진다는 것은 문자가 없어 그렇다고 책에서 읽은 적이 있다.

그리고 문자는 식자층... 말 그대로 뭔가 아는 사람이 어떤 사회이든 리드하고 지배를 한다고도 책에서 읽은 적이 있다.

동양이건 서양이건 사회와 문화를 지배하고 영향을 미치는 것은 종교와 문자라고 한다. 그 말에도 전적으로 공감을 한다.

그래서 지배층은 피지배층에게 종교와 문자로 지배를 하고 그들의 특권을 빼앗기지 않도록 전전긍긍을 한다고 생각된다.

우리나라가 오래도록 사회 전반을 지배했던 사상인 유교... 숭유억불이니 하는 말을 들어들 봤을 것으로 안다.

그 유교를 토대로 그들만의 리그, 그들만의 특권을 누렸던 자들로 인해 수 세기 동안 서서히 곪아가고 썩어갔음이 안타깝다.

아무튼 내게 있어 유영준의 <집권층의 모화 및 사대사상>는 속 시원하게 궁금했던 것을 알게 해준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우리 민족의 뿌리가 정작 무엇인지를 외면하고 중국(중화)에 기대어 소화사상에 젖은 식권층들의 그릇된 생각이 불러온 사건들...

멀리 가지 않고도 조선의 시대에서만 살펴보면 두 번의 왜란, 두 번의 호란... 그리고 일제에 의한 주권 탈취... 조선의 멸망...

그 모든 것들이 소위 사회 지배층... 권력층인 식권자들의 그릇된 착각으로 인한 민초들에게 덧씌워져서 벌어진 온갖 상황들...

이제는 두 번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열심히 공부하듯 읽었던 <집권층의 모화 및 사대사상>이다.

 

집권층의모화및사대사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