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문화를 다룬 서적들이 많이 있지만, 이 책은 일본 황실 도서관 수석연구관을 지낸 저자가 일본의 연중행사와 관습에만 초점을 맞추어 쓴 것이다. 한국어로 번역된 이 책을 읽고 우연한 기회에 일본어로 된 원서를 접한 적이 있는데, 귀한 자료가 한국어로 번역되어 나와 있다는 사실이 반갑게 느껴졌다.

 

일본은 중국, 우리나라와 함께 같은 아시아권으로 비슷한 관습, 익숙한 연중행사도 있지만 일본 나름의 독특한 것들도 많이 있었다. 전통이라는 것이 만들어진 것이고, ‘예부터’라고 해오던 것이라고 불리는 것도 사실 일이백년의 역사를 가진 경우도 흔히 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 일본의 연중행사와 관습을 하나하나 살펴보는 일은 일본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우리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알려고 하는 자극도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총 11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차례대로 써보면 일본인의 자연관과 신앙, 정월의 관습, 연중행사의 관습, 결혼의 관습, 임신 및 출산의 관습, 경사의 관습, 선물의 관습, 편지에 관한 관습, 장례식의 관습, 운에 관한 관습, 그리고 관습에 관련된 속담으로 마무리 짓고 있다.

 

일본인을 가족이나 친척 중에 두고 있거나 국제결혼 또는 연애를 하고 있다거나 일본에 연수 또는 유학을 계획중이거나 일본 거래처가 있는 회사원이라면 주관적이고 일방적인 일본이 있다 없다 식의 의견을 담은 도서도 일독해볼 만하겠지만 이 책과 같이 일본 문화를 심층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을 읽어보는 것이 서로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어 야기될 수 있는 갈등을 미연에 방지하고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