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불문하고 인류가 고민하는 것들 중 하나가 바로 '행복'이 아닐까 싶다.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을까를 앞서 고민한 저자, 베란 울프. 개인 심리학으로 유명한 아들러 박사와 함께 연구했다고 하는데, 놀라운 것은 저자 베란 울프는 35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하였다는 것. 그리고 이 책은 31세때 펴낸 책이라고 한다. 그 나이를 훌쩍 넘긴 나로서는 아직도 물음표인 '행복'에 대해 이렇게 깊이 있는 성찰을 한 저자의 이야기를 접하게 된 게 부끄럽다고 해야할 지, 그저 평범한 사람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체념해야할 지 모르겠다. 아무튼 비범한 인물은 수명이 길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저자의 인생을 통해 다시 한번 느끼며 안심한다.

 

개인 심리학은 각 사람 한 사람 한 사람을 긍정적으로 보고, 현재 어떠하든 향후의 인생에 대해 희망을 가지도록 바라보는 관점이라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왔다. 실제 책 내용에서도 그런 부분을 곳곳에서 접할 수 있었다.

 

우선 목차를 보면 굉장히 광범위한 영역을 다루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누구나 어떤 시기에 이르면 고민에 빠지게 되는 주제들이다. 100년전 쯤 쓰여진 책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사, 살아가는 방식, 생각하는 방식이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 무척 놀라웠다. 공감되는 부분이 자주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떤 것들은 지금은 허용되고 있을 듯하나 그 때는 엄격히 금지된 것들도 보였다. 예를 들어 '성숙한 기혼 여성에게 피임 정보를 제공하거나 피임 기구를 파는 것은 벌을 받아야 하는 범죄'(p440)라는 구절이 있다. 좀 낯설다. 당시 미국의 문화를 엿보는 기분이 든다.

 

요새는 대학에서 '행복론'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사실 초등학교 때부터 배워야하는 게 바로 이 주제가 아닌가 싶다. 행복한 인생을 살기 원하는 사람에게 여러 시각에서 깊이 있게 생각해 볼 수 있는 도서이다. 누구에게든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