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 풍기는 딱딱하고 무거운 분위기와 달리 예상외로 책 두께가 얇고 글자는 큼직큼직하며 칼라 사진이 곳곳에 보였다. ‘청소년을 위한’다는 수식어가 정말 딱 들어맞는 것 같았다. 책은 얇지만 최근 수년간의 세계 경제를 거시적으로 볼 수 있고, 또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서술되어 있었다.

 

세계 각국의 호황과 불황은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면서 주기가 있다는 것. 지금은 침체되어 있기는 하지만 주기가 있다는 설명을 전제로 하면 앞으로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아 안심이 되었다. 지금은 경제 주기상 어디에 위치하며 그 앞에는 무슨 위기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경제지표와 관련된 용어들도 예와 함께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이전에 직업상담사 자격증을 따며 오랜만에 ‘경제학’ 관련 용어들을 들춰본 기억이 떠올랐다. 그 때 접하던 낯선 용어들 때문에 참 힘들어했는데 이 책에 쉽게 설명되어 있었다. 청소년이 아니더라도 이 책에 나오는 경제학 용어에 대해 이해하고 싶다면 크게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한 때 뉴스를 떠들썩하게 했던 서브프라임, 서브프라임 모기지 등 그런 용어들도 아주 어려운 말일 줄로만 알았는데 이해하기 쉽게 서술되어 있었다. 단순히 절약만 한다고 좋은 것도 아니라는 경제학자 케인스의 ‘절약의 역설’도 작은 칼럼을 통해 그림과 함께 알려준다. 곳곳에 사진은 물론이고, 작은 창을 마련해서 곁들여 알아두면 좋을 용어 설명들을 해주고 있어서 경제 관련 지식을 넓히는데 도움이 되었다.

 

권말에는 2005년부터 세계 경제 위기 연대표가 있어서 본문에서 설명하였던 내용들을 한눈에 시간순으로 정리해서 복습할 수가 있다. 또 용어 설명, 도움 되는 인터넷 사이트도 소개되어 있다. 아이들이 신문이나 뉴스를 보며 세계 경제 관련 질문을 해올 때, 답변이 궁해진다면 이 책을 참고로 하면 좋을 것 같다. 아이들의 시선에서 이해하기 수월하게 서술되어 있어서 그 서술방식도 배울 점이다. 물론 아이들이 직접 읽을 수 있다면 더욱 좋고. 꼭 아이들 뿐 아니라 경제 관련 기사나 도서를 읽는 것이 낯설게 느껴지고 잘 이해가 안간다면 이 책으로 깔끔하게 용어정리를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