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책 제목에서부터 용기를 얻게 된다. 힘내라는 강렬한 제목과 편안하고 로맨틱한 색상의 그림. 그리고 따스함이 느껴지는 빨간 색깔. 책을 펼쳐볼 때는 나한테 직접 하는 메시지로 들렸던 이 말, ‘힘내요! 당신’. 책을 다 읽고 나니 1년 전 일본의 자연재해도 생각이 나면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 주는 격려의 메시지 같기도 하다.

 

목차에서는 ‘문’이라는 말이 반복적으로 보인다. 먼저 문을 열기 전에는 어떤 세계가 기다리고 있을지 두근대고 설레기도 하고 때로는 불안한 마음도 든다. 그리고 우리 앞에 펼쳐진 많은 문. 큰 문, 작은 문, 허름한 문, 깨끗한 문, 딱딱해 보이는 문, 각이 진 문, 동그란 문 등. 어떤 문을 열지는 자신의 선택에 따라 달라진다. 수많은 가능성 앞에서 우리는 하나를 선택해서 그것에 집중해 나간다. 아니다 싶으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다른 문을 두드릴 수도 있다. 그렇다고 돌아가는 인생, 남들보다 시간이 걸리는 인생이 패배한 인생인가. 오히려 더 많은 경험과 시행착오가 다음 선택에는 신중하고 지혜롭고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문을 잘 찾게 해 줄 것이다.

 

그리고 내 마음 깊은 곳에 있는 문. 여기서는 외부의 문이 아니라 내면의 문을 생각하게 한다. 내가 문을 열고 걸어 들어가는 외부의 문과 달리, 다른 사람이 내 마음에 들어오도록 열어주는 문이다. 그 사람이 내 마음 속에 들어오면 풍요롭고 다양한 감정들이 생겨난다. 사랑, 신뢰, 믿음, 배려 등.

 

사랑하는 사람을 찾는 방법도 적혀 있다. 저자는 좋아하는 사람을 찾는 일을 ‘행운추첨’에 비유한다. 기적과도 같다는 것이다. 우연히 그 사람과 내가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있었고, 또 우연히 아는 사이가 되었고, 우연하게도 서로 조금이라도 호의를 가지게 되었다는 사실.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그 사람과 나 사이에 이런 감정의 교류가 일어난다. 이런 우리의 마음을 그림으로 아름답고 또 정말 적절하게 표현해 낸 저자의 상상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예를 들어 소개팅이나 선으로 만난 그 사람이 내 맘에 들지 않더라도 그 사람은 내가 가진 하트모양과 맞지 않는 모양의 하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어딘가에 분명 그 사람도 나도 정말 딱 들어맞는 하트를 가진 반쪽이 있을 거라는 것. 희망을 주는 한 장의 그림이다.

 

때로는 화려하고 긴 글보다 한 장의 그림에서 느끼는 메시지가 선명하고 또렷하게 다가올 때가 있다. 시작의 두려움을 자신감으로 바꾸어주고 격려해 주는 이 책, 얇지만 두고두고 펼쳐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