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숲 큰 나무

 

시선을 끄는 화려한 색의 그림도 아니고 큰 사건이 벌어저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이어지는 내용도 아니랍니다

봄봄스쿨의 겨울 숲 큰 나무는 일상의 이야기를 차분한 느낌의 그림으로 표현했더라구요

자극적인 캐릭터 책에 푹... 빠져 있는 두 아이들과 함께 읽어봤어요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묘한 매력이 있는 책이였던 것 같아요

 

 

 

책은 두 아이를 소개하면서 시작됩니다

금발에 이가 하나 빠지고 보라색을 좋아하는 이네와 세상 그누구보다 좋아하는 동생 하세!

조용히 이야기를 듣던 아이들이 빵~ 웃음 터트린 것은 바로 하세의 대답 때문이였어요

하세는 좋아하는 색은 트렉터 색, 좋아하는 동물은 트렉터, 가장 좋아하는 것도 트렉터인 기저귀를 아직 떼지 못한 남동생이랍니다

 

 

 

나무를 베러 나가야하는 이네는 하세를 챙기기에 여념이 없어요

이네가 뭔가를 물으면 "응"이나 "트렉터"라고 대답을 하는 하세의 대답에 용현이와 성현이는 사르르 웃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리고 나중에는 대답을 먼저 해버리는 5살 성현군...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7살 큰아이와 5살 둘째 아이는 반응이 서로 다르네요

7살 용현군은 하세의 대답에도 미소만 살짝 지었지만 5살 둘째는 큰소리로 웃기도 하고 따라서 하기도 하구요

저도 하세의 대답이 재미있었어요

 

깜빡 잊고 도끼를 안가지고 왔군요

이네는 헛간으로 가서 도끼를 꺼내왔어요

커다란 도끼를 가지고 눈밭을 거니는 이네의 모습이 힘겨워 보이지만 뽀드득뽀드득 발소리는 정겹고 빨리 겨울이 왔으면 하는 마음을 갖게 합니다

숲에서 만난 산토끼, 힘껏 도끼를 휘두르기 시작하는 이네의 모습이 왠지 낯설지만 어쩌면 이런 모습이 북유럽의 풍경인지도 모르겠네요

저와 아이들은 아직 겨울 숲에 가보지 못했으니까요

아네와 하세 주변으로 동물 친구들이 모여들었고 동물 친구들은 이네에게 힘을 내라고 응원을 합니다

그때 하세의 뒷편으로 보이는 트렉터 한 대...

 

 

 

해가 저무는 풍경도 너무 아름답니다

나무를 베어 집으로 돌아가는 이네는 사슴의 등 위에 앉아 있는데 하세의 모습이 보이지 않네요!

설마 이네가 하세를 두고 집으로 가는 것은 아니겠죠?

하세는 어떤 모습으로 이네의 뒤를 따르는지 궁금하면 다음 페이지를 넘기면 되요~

성현이는 하세의 모습이 또 다시 신기해집니다

 

순간순간 하세에게 물어보고 설명을 해주는 모습은 우리 아이들을 보는 것 같아요

하세의 반복적인 "트렉터도~"라는 대답도 말을 시작하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 놓은 느낌이더라구요

자신이 가장 아끼는 장난감 트렉터를 챙기는 마음... 아이들의 애착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두 형제가 도끼질을 하면 더 잘할 수 있겠지요?

정말 북유럽에서 이렇게 도끼질을 할 수 있다면 아이들이 겨울 숲 큰 나무를 벨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은은하고 조용한 이야기를 듣고 다른 나라의 정서도 함께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였어요

 

 

 

아이들이 나무를 베러 겨울 숲으로 간다는 설정도 독특했지만 저는 하세의 등장이 흥미롭더라구요

만약 이네가 하세가 아닌 친구와 나무를 베러 나갔다고 하면 성현이가 이렇게 좋아하지는 않았겠죠

5살 성현군은 하세의 대답을 계속 따라하면서 무척 즐거워했답니다

두 아들래미들도 겨울 숲에 갈 수 있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어요

그렇지만 나무는 베지 않겠다고 말하는 귀여운 아이들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