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기린 씨, 타세요!​

화목 마을의 고슴도치 관장이 요즘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목기린 씨의 편지랍니다

최근 이사를 온 목기린 씨는 아직 버스를 한 번도 타보지 못했어요

이유는 우리가 생각한대로 목이 길기 때문이며 그래서 회사까지 걸어서 가야했죠

걸어서 간다는 것은 아주 힘든 일이랍니다

다리도 아팠고 힘이 빠져서 넘어지기도 했으니까요

버스를 타고 쌩~~ 가는 마을의 동물 친구들을 볼 때에 목기린 씨는 더욱 더 힘들고 슬펐을 것 같아요

 

 

 

고슴도치 관장이 계획한 버스는 탑승객이 편리하도록 설계 되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만들어진 버스를 목기린 씨를 위해 다시 바꾸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고 임기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고슴도치 관장으로써는 다음 관장에게 이런 일을 떠밀고 싶은 마음도 있었답니다

그래서 목기린 씨가 버스의 천장을 높혀달라는 편지를 무시해버렸어요

목이 길다는 이유로... 목기린 씨가 너무 안타깝네요

 

 

 

 하지만 목기린 씨를 이해하고 도와주는 꾸리의 도움으로 기린 씨의 목이 버스 밖으로 나올 수 있는 번스가 운행되게 되요

단 한 대의 버스... 아침과 저녁에만 운행이 되었죠

그런데 버스 운행 중에 사고가 났고 이 사고로 목기린 씨는 목을 다쳤지만 큰 사고는 면했어요

화목 마을의 동물들은 모여서 회의를 했고 목기린 씨를 위한 버스를 만들게 되었답니다

 

천장 올리는 일을 했던 목기린 씨의 설계도를 바탕으로 멋진 버스가 완성이 되었어요

끈기 있게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목기린 씨의 모습과 서로 의견을 내어 함께 탈 수 있는 버스를 만든 화목 마을 동물들의 모습이 아주 멋져보였답니다

세상을 달라지게 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예요

여러 사람이 함께 의견을 모으고 선택 되어진 것을 발전 시키는 화목 마을의 모습을 보니 우리가 사는 세상의 축소판을 보는 것 같더라구요

사실 아이들에게는 기린이 탈 수 있는 버스를 만드는 일이 어려운 일이 아니였어요

용현군에게 목기린 씨가 탈 수 잇는 버스는 어떤 모습일까?

이렇게 물어보니 그림으로 슥슥 그리면서 '이렇게 하면 되는데....'라고 말하네요

아이들의 눈에는 세상은 긍정으로 가득합니다

할 수 있다는 마음, 차별을 두지 않고 함께 행복해지는 마음을 갖게 했던 <목기린 씨, 타세요!>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