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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다보스리포트, 힘의 이동]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었다. 그래서 스위스에서 열리는 이 행사에 유명인 들이 와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눈여겨봤던 기억이 난다. ‘올해는 어떤 이야기들을 풀었을까?’ 생각하던 중 만화로 나왔기에 아무래도 재미있게 읽으면서 이해하기도 좀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 만화로 된 [다보스 리포트] 책을 읽게 되었다.

2009년 지금 상황을 보면 작년의 경제 침체가 시작되면서부터 조금은 낙관론이 펼쳐지고 있는 시점이다. 미국의 경제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도 조금은 나아졌다고 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각 나라마다 금리를 낮추고 경기부양을 위해 정부가 돈을 투입하고 있는 점 때문에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도 갑자기 확 좋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낙관론 쪽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문제는 단기반등을 하고 L자형 경기침체가 된다면 우리는 어려운 상황을 쭉 이어가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참으로 답답한 상황이 올수도 있다는 것이다. 눈 가리고 낙관론만을 펼치기에는 규모가 어마어마한 파생상품의 부실, 부동산 가격하락 등 너무 많은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

국가 원수급 지도자, 글로벌 기업 경영자들이 모여서 어떤 이야기를 했을까?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터져 나왔다. 과도한 소비와 자산거품을 가지고도 모든 문제를 시장이 저절로 해결해 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미국. 천문학적 무역적자를 감수한 것은 국민들의 소비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였고 아시아 국가들은 막대한 달러를 벌어들였다. 미국 국채의 최대 수요자는 이 아시아 국가들이다. 전 세계는 이처럼 연결되어 있다. 한 곳에서 뻥하고 터지면 자기만 터지는 게 아니라 다른 곳까지 같이 터지게 된다.

글로별 경제위기가 끝난 것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이야기가 지금 현실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점이다. 그리고 미국에서 현재 시행하고 있는 보호주의 정책 등 여러 가지 정책들의 문제점을 되짚어보면서 왜 안 되는지 왜 그래야 하는지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만화라서 그런지 재미도 있고 포인트 있는 이야기들을 쏙쏙 잘 들어오게 잘 읽었다.

사람들은 안 좋은 소리는 듣기 싫어한다. 경제가 어렵다 세계가 불황이다 이런 말보다 장밋빛 전망을 들으려한다. 그래서 경기가 좋다는 소리는 귀에 쏙 들어오고 주식이나 부동산이 오른다고 하면 앞뒤 안 가리고 일단 투자하고 보는 대박심리가 있다. 우리는 이런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개인적으로는 근본적인 소비나 저축에 대한 틀을 먼저 잡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적당히 하라는 말이 포괄적이라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평소에 습관을 잘 들인다면 경제가 좋을 때야 모르지만 경제가 나빠지면 바로 이런 습관들이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아차 싶었던 부분이 파생상품에 대한 이야기였다. 개인적으로 파생상품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었는데 천문학적 규모의 부실을 생각하면 앞으로 전 세계 경제의 폭탄을 안고 있는 셈 이었다. 책에서는 일종의 폭탄 돌리기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그 말이 딱 인 것 같다. 기업의 자금조달을 해줘 사업을 활성화 시켜 경제 성장에 도움을 줄 목적으로 만들어 진 파생상품은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폭탄으로 변한 것 이었다. 주식에서도 “파생상품을 하면 도박이다, 모 아니면 도다.”라는 말을 개인적으로 많이 들어봤다. 하지만 내 생각은 아주 작은 부분이었고 이렇게 전 세계를 흔들만한 규모인 것 까지는 몰랐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른 나라 보다 경제에 관심이 부족한 것 같다. 다른 책들이 어렵다면 이렇게 만화로라도 책을 한 번 읽어보면서 전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어떤 경제 현상들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정도는 생각해 봐야할 문제 인 것 같다. 마지막에 위기는 기회고 기회는 준비하는 자의 것이라는 말에 100% 공감한다.

2009.06.botongsa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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