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혹시 남들과 다른 경쟁력을 갖기 위해 남들처럼 준비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한번 생각해봤으면 좋겠네요.-p204

 

김태원 씨의 이름을 처음 들은 것은 [죽은 열정에게 보내는 젊은 구글러의 편지]라는 책을 통해서였다. 물론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제목과 목차만으로도 그의 열정이 느껴졌고 한국인이 구글에 입사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고 또 부럽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렇게  첫 책 읽기를 미루고 있었는데 신간이 나왔다고 하니 궁금증이 앞서 신간을 먼저 읽게 되었다. 어떤 사람일까? 그는 어떻게 살았고 또 요즘 가장 관심이 가는 어떻게 힘든 부분을 이겨 내고 자기 자신의 내면의 열정과 감정들을 조절하면서 살았는지 그게 내가 이 책을 통해 알고 싶은 부분이었다.

 

요즘 같이 어려운 상황에서 젊다고 모두 열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 나 역시 열정이 있는 사람이고 생각하고 살았지만 요즘 들어서는 모든 것에 지쳐서 그런지 점점 시들어 간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지금 이 시점에서 해야 할 일은 젊은이라면 젊은 사람답게 열정을 끌어올려야 하는 점이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 실망한 점은 많이 들어본 이야기들을 응용해서 전체적으로 새롭다 할 부분들이 적었다. 그의 이야기를 좀 더 듣고 싶었지만 자신의 전 책을 통해 자극을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저자에 대해서 조금 놀란 부분은 실패를 해 본적이 없는 사람이라는 편견이 있었다. 하지만 고려대학교 입한 전에 재수를 했었고 또 많은 고민을 하면서 살아가는 인생에서 그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구나 하는 공감을 얻어내기도 했다. 모두가 안 된다고 해도 자신을 믿으며 끝까지 구글에 지원서를 내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내 자신에게 너무 안 된다는 틀을 만들어 놓고 세상 탓만을 한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조금 부족하지만 공모전에 도전했고 구글에 도전했다. 불공평한 환경을 아무렇지 않게 바꿔놓는 것은 결국 타인의 말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믿음과 열정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얼마나 많이 다른사람의 시선과 이야기에 흔들리고 합리화시키며 포기하고 사는지.

 

좋은 교육이란 자신의 관점과 반대편에 있는 것이 무엇이고, 어떻게 존재하는지를 알게 하는 겁니다. 정답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어떤 판단을 하기 전에 고려해야 할 대상을 최대한 많이 알려주는 거죠. 좀 더 균형 잡힌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그러려면 균형 잡힌 지식을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익숙하지 않고 낯선 경험에도 많이 노출시키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p107

 

우선 자기 자신에 대해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어디로 가고 있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시 한 번 정리를 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머리가 많이 아픈 요즘. 내가 가는 길이 생각했던 것과 다른 방향이라 방황하고 있었는데 방향보다는 속도에만 너무 집착을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민하고 있던 것이 머리였다면 좀 더 발로 뛰어보고 기다려보기도 하고 이런 선택과 과정이 모두 경험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 졌다.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초조해지는 마음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을 향한 두근거리는 열정을 잃지 않는다면 나는 많은 것을 얻었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에서 많은 부분이 들어봤던 이야기였지만 그래도 가장 공감되고 새로웠던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0.79가 3.71보다 큰 이유>라는 15장의 내용이었다. 왜 이런 생각을 못했나 싶을 정도로 개인적으로는 가장 큰 공감을 얻었고 아차 싶었던 부분이었다.
좀 더 높은 점수를 따려고 노력하면서 살아온 우리에게 잃어버린 점수의 의미를 찾는 일은 시간 낭비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잃어버린 점수에 집착하는 것보다는 어떻게 하면 앞으로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하실 분도 계실 겁니다. 인사고과 등 사회에서도 더 높은 점수를 얻으려는 경쟁은 끝나지 않으니까요.-p163

 

2009.05.botongsa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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