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트림 머니(EXTREME MONEY)
한마디로 해석하자면 극단적인 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금융 시스템에 함몰되어 가는 돈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아니 돈의 모습이라기 보다 고수익을 쫓아 이상한 시스템을 만들어 본인들 마저

그 늪에 빠져 허우적 대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물건을 사고 팔수 있는 단순한 신용적인 돈거래가 부채라는 증권화 시스템을

거치면서 미래의 희생을 담보로 한순간의 호황을 영원한 것인 양 착각하여

그 누구도 탈출구를 찾지 못해 헤매는 미로 속에 갖힌 현재의 국제 금융계의

모습을 신랄하게 지적하고 있다.

 

"은행가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방법으로 부채를 자르고 써는 방법을 배웠다.

증권화는 부채를 더 많은 부채로 자르고 써는 데 필요한 요리법이다.

식품의 요리법과 마찬가지로 증권화에는 단순한 음식부터 고급 음식에

이르기까지 그 요리법의 종류도 다양하다. 유일한 재료는 부채다.

이 부채에는 모기지 대출, 신용카드 대출, 자동차 대출, 기업 대출, 일반인 대출,

부채상환능력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대출 등 모든 대출이 포함된다.

고급 증권화된 부채는 SPV, 파생상품, 채권, 트란셰(채권의 분할 발행),

초과 담보, 초과 스프레드 등 다양한 조미료들에 의존한다.

주방에서 일할 직원들도 필요한데, 그들은 대출을 해주는 은행가와 브로커들,

거래를 구조화하고 값을 매기고 헤지하는 트레이더들, 영업사원들, 거래가

투자자들이 소비하기에 적합하기를 기도하는 신용평가사들, 채권 소유자들의

이자를 관리해주는 신탁 관리자들 특히 그중에서도 자신을 보호해주는

변호사들이다."

 

위의 내용은 책의 한 내용을 적어 놓은 것이다.

 

결론은 부채를 단순하게 부채로 두지 않고 갈갈이 찢어 즉 여러 조미료로

조미하여그 누구도 어떻게 할 수 없게 이리 저리 맞물려 놓아 어디서 어떻게

풀어야 할지를 모르게 해 둔 것이 현 국제 금융계의 모습이다.

 

결국 그 동안의 경제성장과 번영은 과도한 부채와 투기를 토대로 이뤄낸

결과물이었으며, 개인의 부는 미래 투자 수익을 담보로 빌린 부채를 통해

획득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고 많은 말들이 나오는데

머리 속에 남는 것이 별로 없다.

물론 경제를 공부하는 사람이나 금융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읽어 보라고

추천하겠지만 일반인들에겐 딱히 추천까지 하고 싶지 않은 책이다.

현 국제 금융계의 흐름을 적어 놓긴 하였지만 대부분이 누가 어떤말을 하였고

누가 어떤 일을 하였는지에 대해 적어 놓은 것이기에 꼭 뉴스 편집본을 읽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물론 이렇게까지 구체적인 뉴스 편집본은 없겠지만 그런 느낌이

강하게 와 닿았다.

 

이 책에 있는 구절을 한번 인용해 보고 싶다.

"프랑스 문학교수이자 정신분석학자인 피에르 바야르에 따르면 책에는

4가지 종류가 있는데 독자가 모르는 책, 대충 읽고 넘어가는 책,

들어보긴 한 책 그리고 읽은 후 잊어버리는 책이다."

 

과연 이 책은 위의 4가지 종류 중 어느 범주에 포함될까.

 

 

더불어 왜 항상 일을 벌이는 사람과 일을 수습하는 사람이 다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