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아이의 출산을 얼마 두지 않았을 때...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사실 가정출산이 요즘 많이 이루어진다는 TV 프로그램을 예전에 보았을 때도 나와는 관련이 없는 특별한 사람만이 하는 것인 줄 알았다. 그러나 출산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이 책을 접했을 때는 탤런트 김세아씨가 어떤 마음으로 어떤 식으로 가정출산을 준비하고 임했는지 알고 싶어졌다. 사실 가정출산이라는 건 나에겐 꿈같은 일이다. 순탄치 않았던 첫째아이의 임신과 과정.. 그리고 분만 후의 인큐베이터 행... 이런 우여곡절을 겪었기에 둘째아이도 혹시나 그런 일이 있을까 싶어서 출산 두달 전에 큰병원으로 옮긴 상황이였다. 드라마 '산부인과'를 보면서 NICU(신생아 집중치료실)이 생생하게 다가왔고..(첫째아이도 그런 경험이 있었으므로..) 만약 출산 과정에서 위급한 일이 생겨서 큰 병원으로 옮겨야 할 시에 좀더 즉각적인 대처를 할 수 있는 큰 병원이 더 신뢰가 갔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평온하게 아무 걱정없이...아이를 믿으며 가정출산을 준비하는 김세아씨가 대단해보이긴 하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임산부들이 가정출산을 준비하기엔 두려움이 더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그러나 김세아씨가 말하던 가정출산의 장점... 산부인과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없다는 점.. 출산과정을 산모가 주도한다는 점.. 출산의 모든 과정을 가족이 함께 한다는 점.. 이건 정말 공감되는 얘기다. 사실.. 3일전에 둘째를 출산해서 지금 조리원에서 아기를 재운 후에 이 글을 쓰고 있다. 며칠 전 겪은 분만과정을 생각해보면.. 정말 이 세가지 장점에 고개를 끄덕거리게 된다. 산부인과에서 진통을 하면서... 가족분만실에 있으면서도 산모가 주도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다. 라마즈 교육을 받고 가족분만실에 있어도... 아기 태동감지를 위해 침대에 계속 누워서 진통을 겪어야 하고.. 계속되는 간호사들의 내진에 괴로워 해야하고.. 다른 가족들은 못들어오고 오로지 남편과 함께 해야하는 상황... 그리고 르봐이예 분만을 원했음에도 불구하고...환한 불빛에 그대로 노출된 채 아이를 출산하게 되어 버렸다. 요즘은 많은 병원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자연스럽고 편안한 출산방법을 제시하기 때문에 예전 첫째아이를 낳을 때보다는 많이 좋아진 것 같지만.. 그래도 가정출산보다는 병원 출산이 삭막하긴 한 것 같다. 하지만... 며칠 전 출산과정을 겪은 나도.. 만약 셋째를 낳는다면 가정출산을 생각해 볼 수 있을까? 아니... 아직도 자신 없다.... 그러기엔 많은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해야 할 것 같다... 이 책은... 가정출산에 대한 것 뿐만 아니라 다른 임산부를 위한 팁이 많다. 사실 가정출산보다 이러한 팁이 나에게는 더 유용했다. 특히 김세아씨의 필라테스 자세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 둘째아이 임신때는 그래도 여러가지를 해보았는데.. 특히 임신 20주부터 5개월간 했던 임산부요가가 출산을 앞둔 산모에겐 참 좋은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에 요가에서 배운 익숙한 자세들이 많이 나와 있어서 집에서도 보면서 따라하기에 적합했다. 그리고 출산 후 아기와 같이 할 수 있는 운동자세와 예전 몸매로 돌아갈 수 있는 운동자세... 앞으로 열심히 책을 보면서 따라하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잔잔한 강물같은 느낌의 책을 오랜만에 읽으니 참 마음이 편했다.. 늦가을 출산을 앞두고 있는 우리 시누이에게 이 책을 권해주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