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근 : 나는 비정근>

 

간만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단편소설집을 만났다. 이번은 조금 특이했다. 교사를 정말로 싫어했다던 히가시노 게이고 책의 주인공이 교사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정교사가 아니라 비정규직교사, 즉 기간제교사였다. 학교를 옮겨다녀야 했기에 아이들에게 정을 주지 않고 자기에게 필요한 말과 행동만 하는 그런 비정규직 교사이다. 그가 옮기는 학교마다 작지 않은 사건이 터지고 그는 사건의 중심에서 그것을 해결한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말만 간단히 하리라 맘먹은 그였지만, 사실 그렇지 않았으리라 짐작된다. 왜냐하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소설에 생략된 이야기들이 많이 필요했음은 내가 교사이므로 잘 알기 때문이다.

 

몇편의 단편소설들이 소개되었다. 숫자로 되어 있는 '6*3', '1/64', '10*5+5+1'과 같은 이야기들과 우라콘, 무토타토, 신의 물과 같은 이야기들이 소개되었다. 이 책 이야기들이 내게 와닿은 이유는 하나다. 내년에 아이들에게 이 이야기들을 조금씩 읽어주면 어떨까 싶어서다. 초등학교가 배경인 어른의 이야기, 추리소설을 찾기는 쉽지 않다. 또 읽어주기 편하게 짧은 챕터로 구성되어 있기때문에 아침자습 시간에 잠깐 짬을 내서 읽어줄 만 하겠다 생각되었다.

 

조금 고민해봐야 겠다. 다음은 <사명과 영혼의 경계>다. 기대된다.

히가시노게이고, 비정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