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영웅전설> : 제8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신인작가상 수상작이다. 그의 글을 읽어나가는 요즘, 이걸 먼저 읽었다면 과연 내가 다른 책들을 찾아 읽었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물론 다른 책들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은 심사평에도 있었듯 비유와 세태에 대한 꼬집기, 비틀기, 미끄러지기 등은 있었으나 깊이 있는 성찰과 뻔한 결말이 크게 흥미롭지는 않은... 그런 책이었다.

물론 다른 박민규씨의 글에 비해 그렇다는 것이다. 이 책 한권으로 본다면 나름 하고자하는 이야기도 명확하고, 주인공들에 대한 역할 설정도 분명하다.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았던 단편집 <카스테라>와 비교해 본다면 뭐 이 책은 명확하게 다가오는 이야기가 있고, <카스테라>는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 잘 모르겠는... 그런 차이가 있다 하겠다.

미국적 국수주의가 어떻게 세상을 움직이고 있는지에 대한 통렬하지 않지만 재치있는 비판과 함께 우리의 주인공 바나나맨은 찌질이의 대표적인 케릭터로 나온다. 그는 그와함께 '한국'에 대한 찌질한 상징들을 보여준다. 그의 눈을 통해 보여지는 다양한 주인공 즉 슈퍼맨 배트맨과 로빈 원더우먼 들이 미국과 거대자본으로 대표되는 힘과 권력이 어떻게 세상을 움직이는가, 뭐 그런얘기다.

 

오늘부터는 정유정의 <7년의 밤>을 읽고 있다. 처음부터 기대된다.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런지..

박민규, 지구영웅전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