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 조선의 정의를 말하다 - 흠흠신서로 읽은 다산의 정의론>

 

지난학기 수업을 통해 인연을 맺은 김호교수님의 새 책이다. 새 책을 내셨다고 해서 그동안 지었던 책들 중 <조선의 명의들>을 찾아 읽었고, 이 책은 도서관에 신청해서 두번째로 빌려 읽은 책이다.

'흠흠신서'가 조선의 다양한 판결에 대한 다산의 비판적 기록이라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됐다. '목민심서'정도까지는 알아도 '흠흠신서'는 들어봤어도 주된 내용이 어떤 것인지는 잘 몰랐다.

흠흠(欽欽)이 매사에 삼가고 또 삼갈일이다라는 뜻이란다. 흠흠.. 가끔 어려운 상황에서 내뱉는 탄식과 같은 말인줄 알았는데 그런 깊은 뜻이 있었다니. 조선의 위정자들이 법을 집행하는데 있어, 조선의 실정법을 그저 그렇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매사에 삼가고 또 삼가해서 적용해야 한다는 뜻이리라. 인정에 끌리지 말고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말라는 말이다. <대명률>이 아무리 법전과 같은 역할을 하더라도 조선은 조선의 현실이 있는 것이고, 그것을 열심히 갈고닦아 공부하여 백성들에게 적용해야 한다는 다산의 주장은 늘 한결같은 시중(時中)이라는 말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보수화 되어가는 조선의 중후반기에 살았던 조선의 철학자 정약용, 그리고 정조. 조선이 다시 세워질 수 있었으리라는 기대감을 괜히 갖게하는 두 현인의 이야기 속에서 다산과 정조의 정의는 흠흠과 시중이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를 통해 오늘날에도 흠흠과 시중을 지켜나가야 하고, 일반인들이 그 깊은 뜻을 한 번 쯤은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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