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학교는 무사했다 - 학교폭력에 관한..>

 

음,, 읽는 내내 불편했다. 왜냐하면 그들이 이야기하는 문제인 '학교'에 내가 있기 때문이다. 단지 그 이유 하나였다. 그것이 읽는 내내 불편하기는 했지만, 그보다는 더 크게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고 마음으로 인정했다. 학교폭력인가, 폭력학교인가.

교사가, 아이들끼리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만 학교폭력이라고 이름붙일 수 있는가?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은 어렵다. 피하고 싶다. 인류가 만든 가장 위대한 시스템이라고 말하는 자본주의, 그리고 그 자본주의의 무한 인력공급시장인 학교. 이 둘의 관계를 깨뜨리는 것이 위 문제에 대한 해답이라서 어렵다. 답은 명확하나 대안이 없다는게 더 진실에 가깝다고 생각된다.

이 책의 지은이들은 기존의 학교가 폭력의 숙주라고 단정한다. 폭력의 숙주. 학교가 존재하는 한 폭력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말 아닌가. 맞는 말이다. 인간 사는 세상 어느곳이든 폭력은 존재한다. 그러므로 학교의 위상을 처음부터 다시 세워야 한다. 기존의 자본주의의 적자로서의 학교가 아닌 21세기 인터넷 정보시대 이후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학교를 해체하고 새로 세워야 한다. 절대 동의한다. 그러나 대안에 오면 대안이 만만하지 않다. 혁신학교의 혁명이 어느정도 궤도에 오른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그 답이 있지 않을까? 있기를 바란다. 학교가 주도하는 학교의 혁명. 어렵다고 보지만 이제껏 어떤 계층도 성공하지 못했지만...

써놓고 보니 슬프다.

학교는 무사하다. 지금도. 난 초등학교에 있지만, 나름의 노력은 하고 있지만, 여전히 무사하고 앞으로도 무사할 예정이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이 많아져, 인권을 넘어선 폭력으로서의 학교를 생각하고 그런 폐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 암묵적 교육과정을 해체하고 새로 세우기 위한 노력을 해나가길 기도한다.

 

읽는 내내 불편했지만, 읽는 동안 더 크게 고개를 끄덕이고 대안을 찾았던 책이다.

그리고학교는무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