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도전>

 

그동안 여러권의 사토 마나부교수 책을 읽어왔고, 이번 책도 교수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책을 열었다. 그의 문체는 늘 간결하고 미사여구 없이 하고 싶은 말을 정확히 전달한다. 이번 책 역시 그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명확했다. 그것은 "듣기 능력이 곧 배움 능력"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듣는 능력은 교사의 말을 잘 듣는 것이 아니라 학급 문화를 이야기한다. 학급 친구들끼리 잘 듣고 서로의 이야기에 반응하는 것이 듣는 능력이라는 것이다. 아이가 교실 구석에서 혼잣말로 작게 이야기하더라도 교사는 세밀하게 그 아이의 이야기에 반응해 주어야 한다. 그것이 아이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주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신뢰가 구축되고 교사가 세밀하게 수업을 디자인(이 능력을 오욱환 교수는 '구상'이라고 표현하였다.)하여 부드럽게 다가간다면 아이들은 분명 배움에 적극적이 된다. 교실 수업상황에서 "나는 모르겠는데."라고 말하더라도 아이들이 서로 가르쳐줄 수 있는 문화, 그것이 사토마나부 교수가 이야기하는 배움의 문화다. 이 책에 소개되는 일본의 파일럿 스쿨 학교 공개수업 교사들은 그런 문화를 가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벌써 10년이 지난 공개수업 문화다. 분명 우리 나라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고 잘하는 수업에 대한 이미지가 바뀌어 가고 있지만, 10년전의 일본의 실험과 우리의 지금의 실험(혁신학교)은 조금 차이가 있는 듯하다.

그것은 '성과'를 내야하는 '정치적 색깔'때문인 듯하다. 교육감이 '선거'에 의해 선출되다보니 그런것이 아닌가. 그렇지만 교육감을 교육부장관이 임명하거나 국무총리, 대통령이 임명하는 것도 문제가 있으니, 어떤 좋은 방법이 있는지.. 이도저도 아니라면 현행 제도가 가장 바람직하지 않은가 생각한다. 그나마 직접민주주의의 형태를 띄고 있으니.

교사의도전, 사토마나부, 손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