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중심 상담>

 

인간 중심이 아니라 왜 사람-중심일까? 인간의 의미와 사람의 의미는 어떤 점이 다를까? 이건 내 생각인데, 인간은 좀 더 생물학적 용어라면 사람은 사회학적인 용어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인간이라는 의미는 '종'으로서 개체유지에 집중하는 쪽으로 해석할 수 있고, 사람이라는 의미는 어릴적부터 부모, 타인과 관계를 맺고, 유지하고, 조율하는 과정을 겪게되는 의미로서 이해하면 되겠다.

 

사람은 누구나 개인으로서 존중받고 섬김을 받으면 사람으로서 최고의 가치에 오를 수 있다고 로저스는 말한다. 폰에 메모해 둔 것을 보니 로저스는 "사람은 누구나 수용받고 소중히 여김을 받을 수록 자기 자신을 돌보는 태도를 더욱 더 발달시키게 된다. 온전한 사람이 될 수 있는 자유. 우주 안에 형성적이고 지향적인 성향이 있다. 긍정적인 감정이든 부정적인 감정이든 간에 충분히 인식하고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자신의 감정에 대해 생각하고 본인이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었는가? 감정을 느끼는 방법조차도 부모나 이전세대로부터 학습되는 것이 아닌가. 따라서 본인이 느껴야 할 감정을 부모로부터 학습한대로 느끼게 되는 것은 아닌가. 그렇게 된다면 자신의 진정한 감정이 아닌 부모의 감정을 연습한대로 따라 느끼게 된다. 그렇다면 그것이 본인 스스로의 느낌인가? 학습된 느낌과 감정인가?

 

로저스는 또 신비한 일, 상식적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신비로운 힘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다. 말년의 이야기지만, 그의 부인의 죽음 앞에서 경험했던 여러가지 일들이 동양적 무속신앙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듯하다. 서양의 과학과 동양의 신비함. 그것이 그의 심리학적 능력을 한층 업그레이드 해준 듯하다. 말년에 꿈꾸었던 공동체로서의 심리 상담. 뭐 이런 것들에 로저스의 관심이 쏠렸다. 엔카운터 그룹에서의 그의 교육과 심리에 대한 생각들은 지금의 교육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듯하다.

 

이상을 꿈꾸는자. 그에게는 미래가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이상적이지 않나.?

칼로저스, 사람중심상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