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사회의 진보를 위한 민주시민교육>

 

그동안 많은 책을 읽으며 수업기술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던 날들이 떠오른다. 이 책을 접하기 전, 매번 수업기술과 관련된 책을 읽고 그것을 적용하며 스스로 만족했다고 여기고 있었다. 하지만 실은 그 이전에 갖추고 있어야 할 것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지 않았기에 마음은 늘 공허했다. 아니, 공허했기에 무엇이 부족했는가 생각해보았다.

 

대학원 수업에서 처음 가져보기 시작한 생각이 민주시민교육이었다. 아이들에게 참여의 기회를 주고, 스스로 학습활동을 계획하도록 유도하며, 아이들이 결정한 것을 존중해주는. 그런교육. 그것이 교육적으로 합당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고, 아이들이 교육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촉진하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다. 이런 생각은 진작부터 가지고 있었으나, 철학으로 확립하는데는 이 책만큼 소중한 것이 없다.

 

부산교육대학교 심성보교수님. 기회가 된다면 꼭 뵙고,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다. (젠가 삶을 지속하다보면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해본다.) 그분의 혼신의 노력이 이 책 500여쪽에 그대로 녹아있다. 책을 읽는것이 게을러진게 아닌가 싶을정도로 오랜시간 이 책을 읽었다. 사실 게으르기도 했지만, 그 게으름 앞에는 이 책의 텍스트에 대한 소중함도 함께 있었다. 요즘 읽고 있는 다른 책, <사람-중심 상담 - 칼 로저스> 때문에도 이 책을 다 읽는 것이 늦어지긴 했지만 무엇보다 이 책의 텍스트가 담고 있는 깊이를 사랑하고 존경하게 됐다.

 

홀트의 사상, 로저스의 사상, 그리고 심성보 교수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요즘 우리 인간이 선택한 경제체제인 '자본주의'가 참 폭력적이라는 생각을 많이하게 된다. 그렇지만 인간의 제도를 혁명적으로 돌릴 수 없다면, 조금씩 수정해가야 할 것이고, 그 수정의 맥락은 '민주시민'이 되어야 하리라 본다.

민주시민교육, 심성보, 살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