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교사,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얼마전 아내가 의정부 혁신연수를 다녀와서는 이 책을 샀다. 첨 들어보는 저자의 이름과 고등학교 지리교사라는 저자소개를 보며, 이 책 왜샀냐고 핀잔을 주듯이 물었다. 왜냐하면 우리는 초등교사이고, 고등학교 교사와는 바라보는 지점이 다르리라 나름 재단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내는 별 이야기를 하지 않고 묵묵히 이 책을 읽었고, 나는 <인간과 사회의 진보를 위한 민주시민교육>이라는 책을 탐독하고 있던 터라 곧 기억에서 사라졌다.

 

최근 보던 책을 잠시 지인에게 빌림당하고(빌려주고 싶지 않았는데 빌려줬다) 그 사이 책을 찾아 방황하던 중 이 책을 집어들었다. 사이사이 '고전을 열심히 읽는 샘', '인용을 정말 자연스럽게 했다'는 아내의 소개가 있었고, 그 소개를 들으며 읽어보리라 다짐했었기 때문이다.

 

이 선생님과 나의 고민은 비슷했다. 아내와도 비슷했기에 아내도 단숨에 읽어내려 갔을까? 교사와 아이들의 관계, 신뢰의 문제, 아이들의 발달, 남녀의 차이, 사회의 문제, 사회와 학교의 미래 등등. 아이들을 바라보며 '나를 왜 보지 않는 것일까?'라고 느끼기 시작한게 10년차 즈음이고, 그때부터 초등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맥락있는 체험학습 즉 경험학습'이라는 나름의 생각을 굳혀나갈 때다. 이 선생님도 아이들과 힘겨루기에서 지쳐갈 때가 14년차 즈음이고 스스로 연수를 찾으러 떠난 지하철에서 자신의 터닝포인트를 찾았다.

 

개인으로서 교사도 태어나고 성장하고 고민하며 퇴화하고 소멸한다. 나의 성장과 고민의 밑거름이 되어준 책꽂이에 꼽혀있는 다양한 책들을 다시 한 번 휘 둘러본다. 저 책들 덕분에 아이들과 지금 나는 행복한가.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가. 반성하며 또 다른 성장을 위해 노력해보리라 다짐한다.

 

(다시한번 생각해보지만 살림터 책들은 교사에게 비타민 같은 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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