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1Q84>라는 작품 제목으로 작년에 우리 나라에 크게 알려진 작가다. 물론 과거에도 그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다면 상당히 무심한 사람이었으리라 생각된다. 이번에 고른 책 제목은 <해변의 카프카>다. 언젠가 이 제목의 광고를 보았거나 이 책이 무척 호평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기에 이 책을 주저없이 선택했다.

책을 읽은 기간은 2주정도 된다. 하지만 실제로 읽은 기간은 어제와 오늘이다. 그동안 학기초라 무척 바쁘기도 했고, 피곤하기도 했다. 그만큼 새로 맡은 아이들에게 충실해야 했기에 나의 책을 읽는 시간은 뒤로 미뤄왔다. 또 집에 와서는 두 아들들과 함께 놀아주기에도 시간이 부족했다. 학기초는 늘 이런 모습이다. 언제나 벗어나려나..

<해변의 카프카>는 참 몽환적인 소설이다. 
소재가 특이함은 물론이고 문체도 특이하다. 
다무라 카프카와 나카타 상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나의 영혼이 그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물론 현학적인 문장들로 인해 그 박진감이 다소 떨어지는 감이 있지만, 그런 박진감은 이 책에서는 요구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현학적인 문장 덕분에 요즘 베르베르가 쓴 <카산드라의 거울>에 등장하는 카산드라가 누구인지 알게 되었다. 그때문인지 갑자기 <카산드라의 거울>도 무척 읽고 싶어졌다. 또 카프카가 몸을 의지하고 있는 오시마 상 이야기 덕분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첫사랑>에서 삼은 주제였던 ’인간’이기에 어떤 형태로든 존중받아야한다는 주제를 다시한번 생각해 볼 기회도 갖게 됐다. 

하늘에서 물고기가 내려온다든지 거머리가 떨어진다는 이야기는 참 황당하기 그지없다.
또 하늘을 나는 낯선 비행물체때문에 아이들이 집단으로 의식을 잃었다 회복한다는 설정도 그렇다.
그러나 그런 황당한 설정때문에 이야기의 내용이 궁금해진다. 
박진감 이야기한 것도 그런 때문이리라. 사건이 빨리 해결되기를 바라는 독자로서의 마음 말이다.
1권은 앨범 "해번의 카프카"를 들으며 다무라 카프카 군이 어떤 실마리를 찾아내는 장면에서 끝난다. 
2권을 빨리 구하고 싶은데, 빨리 구해질지.... 
도서관에서 대출해간 사람이 반납을 하지 않는다는데, 빨리 반납하기만을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