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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 이희재 만화 삼국지>에 이은<영웅 초한지>

2002년 5월에 10권이 출시되고, 완간 1년만에 판매 부수 100만 권을 돌파한<이문열 이희재 만화 삼국지, 전10권>에 이어 아이세움에서 중국 고전 만화 시리즈 2편으로 문정후 작가의<영웅 초한지1-2>가 출간되었습니다. <영웅 초한지>는 중국 대륙을 처음으로 통일한 진시황이 죽고 진나라가 혼란에 빠진 뒤 등장한 항우와 유방, 두 명의 걸출한 영웅이 천하의 패권을 놓고 치열하게 벌인 초한 쟁패를 담고 있습니다.

항우와 유방, 중국 역사상 최고 라이벌의 치열한 투쟁사

5천 년이 넘는 중국 역사에서 수많은 영웅호걸들이 명멸했지만 항우와 유방처럼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치열한 싸움을 벌인 라이벌은 없었습니다. 초나라 명문 귀족 출신으로 절세의 무예를 갖춘 항우와 가난한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탁월한 리더십과 유연한 현실 감각으로 난세의 영웅으로 등장한 유방은 여러모로 대조를 이루었습니다. 항우는 진나라 마지막 명장 장한의 항복을 받아 내고 파죽지세로 진나라를 멸망시켜 서초패왕이 되어 실질적으로 천하를 지배하게 됩니다. 외진 파촉 땅으로 쫓겨난 한왕 유방은 장량의 도움으로 한신을 파초대원수로 발탁하고 항우에게 도전장을 던집니다. 이렇게 시작한 초한 쟁패는 3년에 걸쳐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치열하게 계속됩니다. 마침내 해하 결전에서 패한 항우가 오강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유방은 천하를 통일하게 됩니다.

거침없는 펜 터치로 완성된 박진감이 넘치는 만화<영웅 초한지>

<영웅 초한지>작업을 기획하면서 가장 주안점을 둔 것은 첫째, 중국 고전을 가장 많이 읽는 초등학교 고학년 남학생을 주 독자층으로 선정하고, 이들에게 재미있는 스토리 만화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만든다는 것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기존에 출시된 <이문열 이희재 만화 삼국지>와 차별성을 확보하면서 문정후 작가의 역량과 개성을 최대한 살린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결과 <영웅 초한지>는 강한 펜 터치에 밝고 원색적인 채색이 보태졌고, 고전 만화답지 않은 시원한 화면 구성으로 마치 한 편의 무협 만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고전으로서 <초한지>의 가치를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대폭적인 스토리의 각색과 생략을 삼가고 스토리의 맥을 이루는 중요한 사건은 최대한 다루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