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맨 처음 책
살아 있는 책
살아 있는 도서관
기억을 도와 주는 방법들
물건으로 뜻을 전한 편지
종이는 고자질쟁이
문자의 탄생
그림 문자 편지 읽기
둘. 문자의 등장
고대 이집트의 상형 문자
고대 페르시아의 설형 문자
중국의 상형 문자
서양 문자의 시작
알파벳의 여행
숫자의 등장
셋. 책의 재료들
영원히 썩지 않는 돌과 청동, 진흙 책
파피루스 리본 책
필사생의 하루
다시 쓸 수 있는 밀랍 책
무두질한 최고급 가죽 책
책 만드는 수도승의 하루
넷. 종이 책의 등장
양피지를 몰아 낸 종이
종이와 연필이 만들어지기까지
책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본문중에서
앞에서 문자가 이 나라 저 나라, 이 민족, 저 민족을 누비고 다니며 여행하는 과정을 지켜봤지? 그런데 그 여행에 문자 혼자만 나선 건 아니었어. 문자를 담을 재료들도 함께 발이 부르트도록 돌아다닌 거지. 곧, 돌에서 파피루스로, 파피루스에서 밀랍판으로, 밀랍판에서 양피지로, 양피지에서 종이로 옮겨 가는 재료의 여행이기도 했단다.

햇볕이 뜨거운 땅에서 자란 나무가 늪지대나 진흙땅에서 자란 나무와 모습이 다른 것처럼, 문자도 한 가지 재료에서 다른 재료로 넘어가면서 여러 모양으로 바뀌었어. 돌 위에 쓴 문자는 딱딱하고 곧은 모양이고, 종이 위에 쓴 것은 둥글었으며, 밀랍 위에 쓴 것은 제멋대로 꼬불꼬불했고, 진흙 위에 쓴 것은 쐐기 모양이나 작은 별 모양 또는 뿔 모양이었지. 그런가 하면 양피지나 종이처럼 계속해서 같은 재료 위에 쓰는 경우에도 글자는 한 가지 모양을 계속 유지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변해 갔단다.

여기, 각기 다른 시대에 다른 재료 위에 쓰여진 글자 몇 줄이 있는데 한번 비교해 보렴.

(/p. 92~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