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수탉, 그림자 시계, 지팡이 시계, 사모바르, 클렙시드라, 우유 시계, 모래 시계, 양초 시계, 불눈금 시계, 뉘른베르크의 달걀, 반지 시계, 분동이 달린 시계.... 이것들이 다 무엇일까요? 바로 시간을 담는 그릇, 시계랍니다. 이런 시계를 다 누가 만들었냐고요? 러시아의 아동 문학가 일리인 아저씨도 그게 궁금했나 봐요. 그리고 그 과정을 살펴본 아저씨는 오늘날의 시계가 어떤 한 사람의 힘으로 짠! 하고 나타난 것이 아니라, 이름 없는, 인류의 수많은 조상들이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 바꾸기 위해 아주 오랫동안 힘을 합쳐 개발하고 발전시켜 온 결과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본문중에서
시간을 멋지게 선적하는 방법을 찾아 낸 사람에게 100만 파운드를 드립니다.
이 광고는 1714년, 영국 의화가 낸 것이란다. 광고를 본 뒤, 많은 사람들이 이 어려운 문제를 풀려고 기를 썼지.
하지만 시간의 선적이라니! 시간을 배에 싣는다는 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어. 시간의 선적은 포도주나 후추의 선적과는 그 의미가 전혀 달랐으니까 말이야. 선창에 던져 넣거나 조그만 나무통에 채워 넣을 수 있는 게 아니잖아?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일까, 싶어서 의아？ 기분이 들지? 하지만 사실, 시간의 선적은 얼마든지 가능한 일일 뿐 아니라, 반드시 필요한 일이기도 하단다.
바다 위에서 뱃길을 잃지 않으려면 경도나 위도를 알아야 해. 이건 아마너도 아는 상식일 거야. 위도는 북극성의 높이로 정한단다. 배가 북쪽으로 나아갈수록 북극성의 높이는 높아지지.

(시간을 실어라/ p.150~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