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진 바다의 신
바다의 신은 드넓은 바다와 물속에 사는 물고기를 다스리는 신이에요. 여러분이 알고 있는 몰고기는 모두 바다의 신이 내리는 명령을 들어야 하죠. 그런대 바다의 신으로부터 상을 받은 물고기가 있어요. 바로 돌고래에요 돌고래는 머리도 좋잖아요 바다의 신과 돌고래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볼래요?

햇살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날이었어요. 바다의 신은 느지막이 일어나 기지게를 켜고 세수도 하지 않은채 궁전을 나왔어요 하기야 굳이 세수는 하지 않아도 되겠죠? 사방이 물이니까 움직이기만 해도 저절로 세수가 될테니까요. "세상 구경이나 하러 갈까? " 바다의 신은 물밖으로 나왔어요 그순간 눈이 부셨어요 어두운 바닷속에서 햇살이 환한 곳으로 나왔으니 그럴수 밖에요.. 하지만 한참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눈이 부셨어요 바다의 신은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목을 빼고 주위를 둘러 보았죠. 눈이 부신것은 햇살 때문만이 아니었어요. 근처에 있는 섬에서도 한줄기 빛이 바다의 신을 향해 날아오고 있었던 거죠. 섬에서는 한 아름다운 처녀가 춤을 추고 있었어요 하늘거리는 몸짓에 햇살과 바람이 한데 어울려 바라만 봐도 가슴이 벅찰 정도로 아름다운 장면이었어요

바다의 신은 한눈에 사랑에 빠졌죠. 더이상 참을수 없게 된 바다의 신은 섬으로 저벅저벅 걸어갔어요. 춤을 추던 처녀는 누군가 다가오는 소리에 흠칫 놀라며 숨으려고 했어요.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 난 바다의 신이야" 그런대 말이죠 이 바다의 신은 무척이나 우악스럽게 생겼거든요 키가 거인처럼 크고 길고 흰수염을 바람에 휘날리며 삼지창을 들고 다녔어요. 그러니 어떤 여자가 무서워하지 않겠어요. 춤을 추던 처녀는 겁에 질려 몸을 벌벌 떨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