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직장을 그만둔다면?

생각만해도 눈앞이 캄캄, 그럼 앞으로 어떻게 생활을 해야하지라는 압박감,걱정,불안,고독감,외로움 등등. 그리고 앞으로 쏟아지게될 신용카드값, 보험료, 대출금, 핸폰비,생활비, 심지어 아기용품까지ㅠ

신랑의 월급 하나로 당장 태어나게될 우리 둘째까지 어떻게든야 산다면 살겠지만, 그래도 항상 풍족하고 여유롭게 살수만은없겠지라는 생각.

어쩌면 나도 지금은 거의 1년반이라는 육아휴직을 하면서 '즉흥적 백수생활' 비슷한 것을 누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무작정 쉴수있는게 아니라 "육아"라는 짐을 떠안고 직장을 잠깐이나마 푹 쉬게 해줄 수 있게 해주었으니, 그게 그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어쩌면 육아보다 일하는게 차라리 더 쉽고 나았을런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그래도 이제껏 한번도 6-7년정도 넘게 계속 쉬지않고 일을 하다가 임신으로 출산휴가 3개월정도를 받아 바로 다음날부터 출근을 하지 않아도 되어서 집에 있을때의 그 생소함과 뭔가 낯설음이란,, 뭐지? 나만 이렇게 쉬어도 되는건가? 뭔가 이상한데, 내가 없어도 직장에선 사람들이 잘들 일하고 있을까? 내가 맡은 업무들 인수인계는 하긴했는데, 그 다음 후임사람이 잘하고있는걸까, 학생들은 갑자기 사라진 내가 생각나지는 않을까? 혼자서 별별 고민과 걱정을 하면서도 처음으로 쉬어보는 그 여유로움이 당장은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비록 만삭의 무거운 몸으로 움직이면서 다니느라 낑낑대고 정작 막상 쉬어보니 간신히 태교수업받고, 운동하고, 그거빼곤 잠을자느라 시간을 다 보내긴 했지만.

 

그 이후로 아직까지 이어진 육아휴직, 그런데 계속 쉬다보니 처음엔 직장에서 잊혀진것같고 소외감도 들고, 지금쯤 다른 동료들은 열심히,멋있게, 이쁘게 꾸미고 다니면서 사회생활을 하고있겠지라며 우울감도 약간 느끼긴 했지만, 아이를 하나낳고 키우고 커가는 모습을 보고, 또 둘째임신으로 직장에 다니지않으며 집에서 편하게 있을수있어 점점 육아휴직을 즐기고 있는 내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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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는 그저 '대책'없이 회사를 때려치운 27세 백수,

어쩌면 직장생활을 해본 사람들이라면 한두번쯤은, 아니 하루 몇번이라도 이놈의 회사,직장을 때려치우고픈 마음이 얼마나 많이 들겠는가, 하지만 이 지은이는 과감하게 사표를 쓰고 나와 주변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는! 누구나 사표는 쓸수있겠지만, 그럼 그 후엔 어떻게 생활해야하는거지? 현실적인 문제가 너무 앞을 가려 막상 사표를 쓰기에는 너무 힘들다는ㅠ

책은 막상 아주 심오하고 어려운 내용은 없다ㅎㅎ 읽다보니 어느새 그냥 재미있는 짧은 만화책처럼 후루룩 다 읽혀져버렸고 작가가 회사를 그만둔 후 겪는 여러 잉여생활~

 

막상 쉬어보니 뭔가 내가 거창하게 이것저것 신나게 할줄 알았는데,

더 늘어지고 잠만 자고 있고, 먹고자고퍼지고 하는건 똑같더라는 지은이;

근데 한번쯤 이렇게 몇개월이라도 정말 아무것도 하지않고 백수생활을 너무나 하고프긴 하다.

 

 

그런데 정말 어딘가 아프거나, 육아휴직이거나, 뭔가 큰 변명거리가 없다면 잠깐이라도 휴직을 낼수없다는거, 그래서 태어난 우리 아이들을 빌미삼아(?) 다시는 오지않을 휴식아닌 휴식을 지금 열심히 즐기고있다. 비록 그 휴식이 육아+살림 겸용이긴 하지만;

복직하면 이제 육아+살림+직장일까지, 원더우먼,강인한 워킹맘을 더 요구할테니까.

또 막상 닥쳐서 하면 하겠지만, 그래도 그중에 직장일이라도 당장은 덜수있으니 최대한 긍정적으로 지금 오로지 아이만 집중해 돌볼수있는것에 만족감을 느끼자~

 

지은이는 결국 몇달간의 백수생활을 못참고선 다시 열심히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써서 그래도 이번엔 꽤 여유롭고 괜찮은 회사에 다시 취직한다. 결국 사람은 쉬지않고 일해야하는 존재인가? 약간 암울하면서도, 그래도 언제까지 나도 아이둘과 집에서만 답답하게 있을거냐ㅠ 내년까지 3년이나 하면 됐지, 힘들더라도 일도 하면서 바깥바람도 쐬고, 사람들도 만나고싶고 교류하고싶고, 내 생활도 즐기고싶다는 생각은 가끔 여전,내년까지는 아이들을 위해서 열심히 참고 , 멋지게 복귀가 꿈인데;

그래도 지금 나의 현재 '백수생활'도 만족하며 잘 즐기고있다~

항상 자기의 삶에 백퍼센트 만족할 순 없으니, 순간순간을 즐기며 만족하며 사는게 나을듯ㅎ

 

한번쯤 사표를 던지고 백수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대리만족과 경험을 시켜줄수 있는, 간단하게 시간을 보내며 읽을 수 있는 '즉흥적 백수생활' 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