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마음을 심리학자 융에게 듣는 시간.

여자로서 가지고 있는 각종 컴플렉스와 묵은 감정의 때를 말끔히 이 책으로 씻어내줄수있는 시간.

여자로서의 삶은,물론 남자에게도 해당되겠지만, 많은 고충과 힘듦이 따른다. 결혼전에는 부모의 한 자녀로서,결혼후에는 급격히 변화해 와이프로서,엄마로서,일하는 직장맘으로서,며느리로서,등등 다양한 역할이 주어지기 때문에 그래서 워킹맘,슈퍼우먼 맘이라는 얘기가 나오는가보다.

여기서는 여자가 겪는 다양한 컴플렉스를 10가지를 예로 들어 나타냈다.

읽기 시작하면서 새삼 궁금하거나 약간 겁먹기도(?)했던 것은 혹시 내가 이 중의 컴플렉스중 몇몇에 해당하는건은 아닌지하는 두려움이었다. 실제로 내가 겪었던, 그리고 어쩌면 지금도 겪고 있는 비슷한 컴플렉스들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심리학자 융은 컴플렉스란 항상 부정적이고 피해야할 요소라고 하지 않았다.오히려 그것을 부정하고 억압하며 열등감의식을 갖기보다는  인정,수용하는것부터 시작해서 조화를 이루는 것이 최선이라고 하며 오히려 여성들을 위안,위로,안심시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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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과 같이 10개의 컴플렉스로 나뉘어져있고, 목차를 보면 더욱 세부적으로 자세히 내용이 나와있으며 각 컴플렉스에는 몇몇의 여성들의 사례가 실제로 나와있다. 그래서 그 여성을 심리상담하고 같이 대화를 들으면서, 그 여성이 이제까지 살았던 과정과 과거, 그리고 현재 어떤 문제를 겪고 있는지,그리고 그 여성이 심리상담을 통해 어떻게 마음이 변화되고 긍정적으로 바뀌어가고있는지에 대해 서술해주고 있다.

이 책은 프로이드의제자 '융'의 심리학을 근간으로 하고있다. 이 둘의 심리학은 무의식,의식의 측면을 얘기하는 측면에서는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르다. 프로이드는 의식의 기능을 제일 중요시하였지만, 융은 오히려 우리가 잘 인지하지 못하는 무의식의 의식화를 중요시하여 무의식을 넓은 바다, 의식은 단지 작은 섬에 불과하다고 하였다. 또한 둘에게 에너지라고 표현되는 이른바 '리비도(libido)'를 프로이드는 성적으로 해석한 반면, 융은 정신적인 에너지라고 말했다.

융은 '과거는 현재의 거울'이라며 과거를 중요시하며,과거에 어떤 일을 겪었고 어떤 과정을 겪었느냐에 따라 현재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했다. 물론 심리학에는 다양한 견해가 있기 마련이고, '미움받을 용기'책의 바탕이 되는 '아들러심리학'은 과거에 연연하는것은 좋지않다. 현재가 중요하지 과거를 따져서는 안된다며 현재를 중요시하기도 하였다. 그러므로 다양한 견해가 있음을 인정하고 여기서는 과거도 절대 무시할수없고 그만큼의 과정과 흔적이 있기에 현재에 영향을 미친다는 융의 심리학을 근간으로 책을 읽어보았다.

나의 견해,생각에도 이제까지 내가 살아온과정,과거를 절대 무시하거나 없었던 것으로 할수는 없을것이다. 그 모든 과거,과정은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타인에 의해서건 자발적이건 내가 쌓아온 것들이고 그것이 없었다면 현재의 나의 모습,성격이 이루어지지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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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아이를 가진 엄마라면 흔히 느꼈을지도 모를 컴플렉스인듯했다.

결혼전에는 그저 한 부모의 딸로서 생활하지만, 결혼후에는 아내와 엄마로서 가정을 돌보고 책임지게 된다. 하지만 이것이 과잉되어서 남편에게,아이에게 나의 욕심을 밀어넣고 그들의 삶에 과도하게 간섭하여 의지하려고만 한다면 결코 행복한 삶이 될수없다.

"여성의 정체성을 아내과 엄마가 아니라 진정한 자기에서 찾아보자"

여기에 등장하는 여성 "혜주"는 어렸을때는 군수인 아버지의 체면을 살리기위해서 자기의 모든것을 억누르고 살아왔고, 결혼해서는 자기에게 걸맞는 조건을 지닌 남편과 결혼해,이윽고 아이를 낳자 또다시 자기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아이를 쉴틈없이 몰아댔다. 하지만 아이도 어렷을때나 엄마말을 들을뿐, 커갈수록 자아가 생기면서 통제가 되지않자 주인공 혜주는 절망한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이냐고.

자기의 삶을 찾아야한다.

아이들에게도 어느정도 도움은 줄수있지만,

"공부는 너희를 위해서 하는것, 각자의 인생은 결국 각자가 책임져야한다"라고 말한다.

요즘 너무나 과도한 사교육, 엄마들의 과도한 교육열과 지나친기대,간섭 등등.그틈에서 아이들은 쉴틈,숨쉴수 있는 공기가 필요함을 느끼는 대목이었다.나의 욕심,이루지못한 꿈,기대를 아이를 통해 대리만족하려고 애쓰지말것.아이와 나는 결국 별개일뿐. 아이는 내가 낳았다고 해서 나의 소유물이 아니다.

항상 그 사실을 잊지말고 아이를 기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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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지극히 친절을 베풀고 잘해주고자하는 욕구, 이것도 심하면 컴플렉스가 된다?

혹자는 잘해주고 친절을 베푸는것이 왜 부정적이냐 하겠지만, 받는사람과 주는사람의 입장은 천지차이일것이다. 어쩌면 당신은 친절을 베풀고 잘해줌으로서 어떤것을 상대방에게 은근히 바라고, 내가 이렇게 해준만큼 상대방도 으레 나에게 어떤것이 돌아오게끔 기대하거나 내 마음대로 조정하고싶은 욕구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흔하게 종종 주변에서 느껴봤을 컴플렉스일거라고 생각한다.

나또한 아무리 아무것을 바라지않고 선의를 베풀었다고 해도, 나도 모르게 그에 알맞는,아니면 적어도 무언가가 되돌아오기를 바라고 기대한적도 없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말 그런것을 보면 진짜로 '아무조건없이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베푸는것'은 정말 힘든일이다. 하지만 그럴수록 노력해야하는데 말이다.

​누군가를 정말 질투,시기하다못해 미워해본적이 있는가?
나도 그렇다. 괜히 어떤사람의 성격,하는 행동,말투가 마음에 들지않아 미워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쩌면 이것은 그 사람을 미워한 것이 아니라 내안에 들어있는 또다른 나를 부정,억압하고 싶은데 그 못난 모습이 다른사람에게 표현되니 그 사람은 아무잘못도 없는데 미워하고 있던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그래서 심리학자 융은 오히려 '당신이 미워하는 사람을 스승으로 삼으라'고 했다.

그 미워하는 부분이야말로 내 안에 들어있으면서 억압되어있는 부분이라고 말하면서이다.

오히려 그러한 사람일수록 배척,미워하기보다는 그 사람을 나의 거울삼아 내가 부정적이라도 느끼며 억압되어있고 가두어둔 또다른 내 자신은 무엇일까 생각해보기로했다.

여성피학대증자(woman masochisst)

지금은 이러한 컴플렉스가 많이 사라졌겠지만, 가부장적사회나 보통 도박중독 배우자를 둔 아내에게 잘 발견되는 컴플렉스라고 한다. 남편이 도박중독에 헤어나오지못한다해도..그래 남편은 언젠가 돌아올거야, 내가 오히려 잘 다독여주지못하고 도와주지못해서 그래, 내가 더 잘해야지라는 식으로 오히려 자기를 학대하고 자기탓으로 돌리게 된다. 항상 언젠가는 남편이 잘되겠지라며 기대를 하며, 또한 폭력적인 남편으로부터 여성을 잠시 지켜주는 '여성쉼터'에서도 흔히 발견되는 피해자심리라고 한다. 처음엔 남편을 원망하고 이혼해야지 싶으면서도, 곧 나만 이렇게 평화를 느끼고 피해있는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고, 오히려 폭력적인 남편이 자기를 데리러 와주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쉽게 이해되지않지만, 꼭 결혼한 부부가 아니더라도 드라마나 뉴스에서 말하는 연인간의 '데이트폭력'도 이와 비슷한 심리가 아니지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연인관계에서도 폭력을 당하고 맞으면서도 그것을 연인의 잘못으로여기고 도망치기보다는,오히려 자기가 더 잘해야하는데...하면서 죄책감을 느끼고,그래도 나를 사랑해주는거야라면서 언젠가는 좋아지겠지라며 그 굴레에서 헤어나오지못하고 계속 사귀는 관계도 있겠지라는 생각에서이다. 

이러한 증세는 자기자신 스스로가 강한 죄책감에 항상 사로잡혀 그 죄를 이른바 속죄하기 위해 오히려 고통,희생을 선택하고 한다. 자기도 그것이 자기삶에 부정적인 것을 알면서 쉽게 헤어나오지 못한다는 것이다.

비단 여성뿐만 아니라, 복잡한 현실사회속에서 어쩌면 우리는 자기 감정을 표출,표현할 시간도 없이, 여러가지 상황에 휩쓸려 그저 그러한 부정적인 감정들을 억누르고 숨기거나 억압하고, 또한 그러한 감정들이 발견된다면 수치스럽거나 시간낭비라고 생각해 여러 컴플렉스들을 가지고있으면서도 억누른채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한 컴플렉스들을 무조건 끄집어내어서 치유하라는 것은 아니다. 그것을 자신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않고 인정하는것부터 '시작이 반'이라고 해결점이 된다고 심리학자 융은 말한다.

내가 가지고있는 컴플렉스는 무었이 있을까, 각자 생각해볼 시간을 가지게 해준 독서타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