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의 백미는 주인공의 임신과 출산 육아에서 나타나는 심리묘사인데 작가가 남성임에도 불구하고 결혼생활과 임신에 수반되는 여성의 우울증에 대해서 섬세하고 자세하게 묘사되어있다. 이 책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이런 부분에서 많은 여성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물론 본인은 미혼 남성이므로 이런 감정에 대해서 공감이 가능할리가 없지만 섬세한 묘사를 읽으며 왠지모를 짜릿함을 충분히 느낄수가 있었다.

 매력은 이뿐만이 아니다. 철저히 여주인공의 시선에서 그려지는 소설이지만 후반의 두 사람의 갈등에서 나타나는 심리변화는 충분히 갑작스럽지만, 소설의 처음부터 등장인물들의 대사 하나하나 묘사 하나하나에서 쌓아올린 인물의 성격에 대한 복선이 이러한 변화를 부자연스럽지 않게 만들어 주어 한편의 깔끔한 기승전결을 이끌어 내어 찜찜함을 남지 않게 한다.

 뒷통수를 얼얼하게하는 충격적인 반전 같은 그런건 이 책에 존재하지 않지만 심리묘사를 따라가는대서 카타르시스를 느낄수 있는 이 책은 충분히 멋진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