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현대인들은 하루하루가 모자를 만큼 바쁘다. 거의 대개가 그렇고, 심지어는 백수조차 바쁘다. (이건 나를 봐도 그렇다) 그런데 18분을 투자하라니? 어떤 이유에설까? 음, 좋다. 18분을 투자하여 나머지 1422분이 행복해질 수 있다면. 그리고 책의 첫장을 펼쳐들었다.

 

책의 저자는 피터 브레그먼. 세계적인 경영컨설팅 업체인 브레그먼파트너스(Bregman Partners)의 CEO다. 하루 40 시간을 살아도 바쁜 그가 어느 날, 허망한 기분을 느꼈다. 바쁘지만, 허망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나를 포함해 다른 이들도 그렇게 느끼는 것 같다. 다들 어느 정도 공통점이 있었다. 그리고 피터는 이제부터 중요한 것을 짚고 넘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나를 위해 잠깐 멈추는 시간, 바로 18분 의식의 탄생이었다.

 

하루의 18분은 어찌보면 짧은 시간이다. 밥을 차리고, 밥을 먹는 시간 정도랄까? 그만큼 별 거 아닌 시간일 수 있다. (의미가 아닌, 수치상으로 ) 하지만 바쁜 일상에 '18분을 좀 내보시지?'하고 생각하면 엄청 긴 시간으로 느껴진다. 특히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 느낄 때, 혹은 불안한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을 때 등의 18분은 단순한 숫자,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게다가 우리를 더욱 꼼짝 못하게 하는 것은 내 옆에 있는 경쟁자 덕분이다. 가까이에는 회사의 팀동료, 한 부모 밑에서 자라난 형제들, 심지어는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누구누구까지 우리는 그야말로 모든 것이 경쟁인 사회에 놓여져 있다. 마음은 늘 바쁘고, 사태는 늘 어렵다. 더욱 열심히 해보지만, 상황은 별다른 진전이 없다. 다만 뒤로 밀려나지 않은 것을 감사해야 할 뿐.

 

책에서는 이런 증상을 지닌 우리들의 생활에 대해 차분하게 되짚어 준다. 그리고 무조건 바쁘게만 생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목적 없는 분주함만을 갈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일러준다. 우리가 왜 바쁜지, 우리가 무엇을 위해 그렇게 하고 있는지를 알고 시작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저자는 총 4부에 걸쳐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무엇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가?>,<하루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무엇보다 각 챕터의 마지막에는 형광펜으로 줄을 친듯, 중요사항을 요약해 놓았다. 오랜 시간을 읽고도 길을 잃지 않게 하는 법! 저자는 그 방법을 알고 있는 셈이다.

 

비슷한 종류의 책은 무수히 많다. 이 책 역시 그들이 말하는 수만가지 이야기 중의 하나를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감히 이책이 좋았다, 저책이 더 낫지 않은가 같은 이야기는 할 수 없을지 모른다. 다만, 중요한 무언가를 알고 가는 사람은 목적 없이 움직이는 사람보다 분명 피로의 정도가 다를 것이다. 18분 의식이라는 단어로 상징적인 의미를 담았지만, 우리에게 목적을 일깨워주는 18분의 의식은 거듭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중요한 의미라고 생각한다. 나를 위한 잠시 멈춤의 시간!! 그 시간들이 모여서 이룬 합은 결국 '인생을 바꾸는 시간'이 되어줄 것이다.

 

 

"바쁘다, 그러나 허망하다.

정작 하고 싶은 일도 참고, 여행 한 번 떠나지 못하고

열심히 살았다.

그러나 내게 주어진 것은 무엇인가?

왜 나는 성공도 행복도 없이

모래알처럼 흩어져가는 시간만 부여잡고 있는가?

 

우리는 왜 시간을 지배하지 못하고 휘둘리며 사는가?

바쁘게 산 만큼 성취하고 하는 것을 이루어가고 있는가?

그래서 성공했는가?

그래서 행복해졌는가?

                                                                      - 책의 앞날개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