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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스토아학파가 최초로 주장한 "우주시민"으로 번역되는 단어.

Mee-Kim. 한국이름으로는 김, 은, 미.

그녀의 책 <대한민국이 답하지 않거든, 세상이 답하게 하라>를 읽고 제일 먼저 찾은 단어이다. 코스모폴리탄, 그렇다, 그녀는 진정 코스모폴리탄이다, 한국이라는 좁은 공간을 넘어 세계, 아니 더 나아가 우주로 향한 그녀의 거침없는 도전이 너무 멋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여자로 성공하는 길, 그것은 편견과 차별에의 맞섬이었다. 그마저도 순탄하지 않았던 도전이었기에 그녀는 이윽고 세계로 시선을 돌리게 된다. 80년대 당시만 하더라고 호주로 유학을 떠나는 것은 평범하지 않은 일이었음에도 그녀의 도전은 헛되지 않았다. 다소 특이한 동양여자로 살아가는 이력을 남겼지만, 고학을 하면서도 그녀는 꿈이 있기에 결코 힘들지 않았다. 천성 게으름을 타고났다고 자부(?)하는 그녀이지만, 한시도 책을 놓지 않았고 책의 바다에 허우적 댈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하는 고집도 있었다. "몸은 게을러질지언정 정신은 게을러지게 해서는 안 된다." 라는게 모토였다던 그녀의 도전! 자, 그럼 그녀의 도전 파워를 팍팍 느껴보기로 할까.

당시만 해도 외국계열회사인 "시티은행"에의 취직은 지금의 공무원 시험만큼이나 선망의 대상이었다. 자유분방한 기운이 넘치는 회사 분위기 탓에 적응이 어려운 경우도 있었지만, 그만큼 돈도 세고 ..그래! 무엇보다 돈벌이가 쎘다. 그럼에도 가슴 속 허무함이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그녀가 가진 가슴속의 불덩이 하나 때문이었으리라. 그것은 "안일함이 심심한... 그녀만의 도전 정신" 이었다. 쉴 새 없이 꿈틀대는 도전의식에 드디어 호주로 몸을 싣고, 파란만장한 도전기를 지나 현재는 다국적 기업인 CEO SUITE의 대표가 되었다.

여기까지가 그녀의 이력이다. 사실 성공한 사람들의 자서전 등과 크게 다를 바는 없다. "대단하게 성공한 사람들이 내뿜는 그 과열찬 기운" 이야 다른 책에서도 익히 봐왔을 테니까. 다만 나로 하여금 매력이 느껴지게 한 부분은 그녀의 독서광적인 특징에 있었다. 일이 잘 안풀리고, 새로운 프로젝트에 착수해야 하는 순간 등이 오면 그녀는 책을 무지하게 읽어댄다고 밝혔다. 그녀가 책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글 중간 중간에 책에 대한 남다른 생각이 드러나 있는 곳이 종종 눈에 띈다. 특히 어느 한 부분에 대한 지식을 얻고 싶으면 관련책을 100여권 이상 읽으라는 대목이 인상적이다. 하긴 어느 책에서였더라? 한 분야에 대한 책이 나올 때에는 적어도 그 연구나 지식의 경험이 약 10년이상 된 에센스 들뿐이니, 그 계열의 책을 약 30 권 정도를 읽는다면, 뛰어난 석학의 지혜를 약 30명 정도 모은 힘과 맞먹는다고 들었던 것 같다. 책을 좋아하는 나이지만, 이처럼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접하고 나면 내 길이 아직 멀었다는 겸손함이 생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좋았던 점은. 이를테면 성공명언이라고 볼 수 있는. 가슴에 남는 명언 구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즐거운 예화를 들어 설명하면, 어떤 일에 대한 기억이 더욱 좋아지듯이 그녀의 얘기 끝에는 항상 멘트가 달린다. 그것도 가슴에 품어도 좋을 만한 믿음직한 구절들이. 바로 이런 점이 에세이를 편하게 읽는 듯 읽어내려가면서도 가슴 또한 뜨겁게 데워지는 효과가 있달까. 아직 미래의 꿈이 뭔지 갈피를 못잡고 있는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물론 아직 내 삶에 어리광쟁이인 나를 포함해서 ^^

여튼, 요새 유행했었던 "언니의 독설" 같은 직설적인 쿨함은 아니지만(이건 분명 호불호가 있을 것이다. 다만 나는 다양성이 공존하는 사회가 더 좋다고 생각하는 쪽이다. ) 이 책은 적어도 "토닥토닥, 세상은 넓어" 식의 오글오글한 글 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가슴이 데워지는 방법은 여러가지이다. 그러나 잊어서는 안될 점이 하나 있다. 바로 가슴속의 온도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나만의 무언가를 찾아야 한다는 점. 이 책의 저자 미킴은 그것을 도전정신으로 보았고, "대한민국이 답하지 않거든, 세상이 답하게 하라"고, "Don't look back leap for the world" 라고 독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