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같은 요일에, 매주 같은 음식이 나오는 작은 식당 <피카르> 에 같은 인물들이 비슷한 시간에 함께 식사를 한다. 그들은 본의 아니게 서로가 서로를 알고 있고 우리네 옛날 모습처럼 '누구누구네 수저가 몇개더라' 정도를 알고 있지만, 우정이라는 이유로 짐짓 모른척 해준다. 그 식당을 배경으로 랑베르 씨가 겪는 연애담과 실패담이 주 내용으로 사람들은 이 내용에 따라 함께 웃고 또 함께 무시해준다.  대략의 줄거리는 이렇다.

 

우리들도 또한 잘 가는 식당이 있고, 그래서 주인도 알고 나아가서는 자주 밥먹으러 오는 손님들까지 알고 있다. 그리고 우리도 누군가를 만나서 설레여하며, 사랑을 하고, 그리곤 이별을 한다. 그러므로, 우리들 중 누군가는 반드시 어느 "랑베르 씨" 이다.

 

잔잔하고도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를 소재로 <랑베르 씨>는 프랑스의 1960년대 모습을 잘 그리고 있다. 그래서 어떤 사회학 관련 논문보다도 더욱 와닿는 것이 장 자끄 상뻬의 데생이라고 한다. 실제로 <빠삐용 데자르> 라고 하는 전시회에선 "현대사회에 대해서 사회학 논문 천 편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해준다" 라는 평을 들었다고도 한다.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지만, 장 자끄 상뻬의 그림은 언제나 그 느낌이 좋다. 어른을 위한 동화 같은 이 기분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을 만큼! 그의 그림은 내 일상중에 가장 강력한 행복상승제 중의 하나이다.

 

 

참고: 아마도 인터파크에는 <랑베르 씨>가 입고되어 있지않나보다. (그래서 부득이하게 해외서적을 골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