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는 수납가구를 하나 사들고 왔다. 처음엔 얼마 안되던 잡동사니들이 집에 철철 넘쳐나기 시작했다. 정리 및 수납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우리집이 전과 달리 무척 깔끔해졌다. 분명 일시적인 (?) 효과에 그칠 확률이 크지만, 어쨌든 보기에 좋아졌다. 역시 사람은 책을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더욱 확고해지는 나의 주변 사람들... 일, 까? 하,하,하!

 

직장생활을 하다가 결혼 후 전업주부가 된 혼다 히로미! 그녀의 살림 노하우가 가득 담긴 책이 바로 <가장 쉽고 빠른 정리수납법>이다. 제목 그대로 정리와 수납에 관한 그녀만의 현명한 노하우가 가득 담겨있다. 정리의 달인 답게 독특한 수납법도 있고, 아나바다(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고 운동 - 아아, 갑자기 70년대 분위기가 물씬~) 식의 재활용법도 있다. 한번쯤 눈여겨 볼만한 노하우들도 꽤나 있는데 그중에 나는 "버릴까 말까 망설여지는 옷 버리기"에 관한 부분이었다. 이를 테면, 버리는 것에 있어 망설여 지는 옷이 있으면 일단 그 자리에서 바로 입어보라는 말이었는데, 입어보았을 때 살이 삐죽 삐죽 나온 정도로 재활용을 판단한다. 삽화에는 삐죽 삐죽 보기 싫을 정도로 나온 사진과 함께 "아, 이 정도로 살을 뺄 자신은 없어" 라고 나와있는데, 실로 내 얘기 같아서 좀 찔렸다. 크크크. 역시! 아깝다고 옷을 마냥 쌓아둘 수는 없는 법이었다.

 

이렇듯 재미있기도 하고 기발하기도 한 살림, 그 중에서도 정리와 수납에 관한 선배의 조언! 아이의 장난감은 어떻게 수납해야 좋은지 (큰 칼라박스를 사서 그 안에 대강 던져넣기 식이 최고라고 한다. ), 지인들의 선물은 어떻게 버려야 할 때를 정하면 좋은지, 책장의 책들은 어떻게 정리하면 짜투리 공간이 보너스 처럼 생겨나는지 등에 관한 센스있는 노하우를 터득할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수납 가구를 하나 사서 정리해두는 것도 좋지만, 언젠가는 그 수납 가구가 또 꽉차기 마련이다. 다음부터는 가구를 사기 이전에 정리부터 해두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