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어느 날 내게 뜻밖의 선물이 왔다. 회사 경비실의 콜을 받고 내려간 그 곳에 이 책이 있었다. 두근 두근, 기분 좋은 설레임이 찾아왔다. 한동안 시간이 나질 않아 책장을 열어보지 못했다. 그러나 언제든 읽으려고 책장 가장 바로 앞에 넣어두었다. 드디어 주말 오후 첫 장을 열었다. 내가 주말을 쉬고 있다는 것이 좋았던 건지, 이 책을 만나게 감사한 건지... 참 기분 좋은 하루가 되었다. 고마워, 어느 날의 책 읽는 오후.

책 속에는 "나에게 묻고 나에게 답한다" 라는 문구처럼 작가가 충주에서 명상센터를 가꾸면서 힐링을 하러 온 이들에게서 얻었던 여러가지 화두가 담겨 있다. 너무 바쁘고, 너무 경쟁적이며, 그래서 마음을 다칠 수 밖에 없는 현대인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과 사랑이 가득 담긴 글이다. 때로는 사랑에.. 때로는 꿈에.. 때로는 일에 .. 때로는 시간에 쫒겨 마음의 여유를 추스릴 시간 조차 없는 우리들. 누군가에게 쫓기는 듯한 생활을 이어오다가 가끔씩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다. 그리곤 그 김에 한 번 생각해 본다. 나는 왜 뛰고 있는거지? 내 뒤에 도대체 누가 쫓아오고 있다는 거지? 내 앞에는 누가 있지? 이 길의 끝엔.....? 정말 내가 바라는 게 있을까? 그러다가.... 생각이 깊어질 즈음, 지금은 이런 생각조차 하지 않고 열심히 해야 할 때라는 응원문구를 본다. 이 문구, 내가 쓴걸까? 남이 쓴걸까? 괜한 생각만 많아졌다. 그리고는 또 어쩔 수 없는 일상속에 놓여진 나. 다시 반복이다. 끝없이..

나와 같은 고민들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스물의 우리는 사랑을 고민하고, 서른의 우리는 끝도 없이 위로 뻗은 계단을 향해 쉼 없이 달려가고, 마흔의 우리는 이게 정말 다 일까에 대해 고민하고, 쉰의 우리는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한다. <혼이 담긴 시선으로>는 그런 우리들에게 명상센터를 찾았던 수많은 이들과 나누었던 경험과 감동의 순간들에 대해 따스한 시선으로 조언한다. 지금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사랑이 내게도 올까요?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주파수가 통하는 사람, 자신감을 가지려면, 마흔이란 나이, 명상이란 대체 무엇입니까, 행복하게 나이 드는 비결 이라는 주제 안에서.

우리는 항상 조금 더 나은 나를 위해, 혹은 본인이 꿈꾼 무엇인가를 향해 달려가야 한다. 성공을 향해 가라는 말이 아니라, 작은 일을 하나 해도 행복해질 수 있어야 한다. 일이든 사랑이든 혼이 담겨 있어야 한다.

흔히 성공 좀 했다는 사람의 충고에 가까운 글이 아닌, 따스한 시선으로 마음을 열 줄 아는 글...

그 글들 안에서 참 많은 위로를 받았다. 챕터 마다 있는 시도 좋았고, 사례를 들어 알기 쉽게 쓰어져 있는 글도 좋았다. 그리고 이제는 환갑의 나이를 넘어 조금 더 너그러운 할아버지가 된 작가의 마음도 좋았다.

<고도원의 아침편지>에 대해 알게 된 게 언제였었지? 책을 읽다가 문득 회상해본다. 기억 조차 가물... 문득 오래 전부터 좋은 일을 하고 있었고, 그 일을 쉬지 않고 이어간 것에 대한 경외심이 들었다. 그 곳, 명상센터 안에서 많은 이들이 평화를 얻었을까...? 가본 적은 없지만 나는 확신한다. 분명 그 곳에서 많은 이들이 귀한 평화를 얻어서 갔을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 작가 자신이 가장 고귀한 평화를 얻었을 것이다. 그것을 차마 혼자 간직할 수 없어 이 책을 쓰게 되었다는 것도...

책 속의 글을 빌려 말하면, 나는 이 세상의 또다른 운디드 힐러일지 모르겠다.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이 있겠지! 일과 내 생활 사이에서 많은 고민이 있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축복임에 틀림없다. 아..... 역시 무조건 옳다. 인생이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에 가장 크게 빛나는 별 이라는 것.

" 인생은 길이가 아니다.

오래 살아야 백 년이다.

천 년을 더 산들 150 억년 우주 나이에 견주면 찰나에 불과하다.

인생은 의미다.

뜻있게 살아야 오래 살고 영원히 사는 것이다.

인생은 방향이다.

방향을 잘 정하고 차근차근 꾸준히,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 잘 사는 길이다.

가던 길을 잠깐 멈추어

'나를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보라.

온 길을 되돌아보고 갈 길을 내다보는 것이다.

부족한 것은 채우고 넘치는 것은 덜어내어

거친 파도에 다시 몸을 던지는 것이다. " - p.39 중에서 -

" 한 권의 책에는 저자의 인생이 그대로 들어 있다. 책에는 저자가 삶에서 체득한 경험과 생각이 응축되어 있고, 다양한 지혜가 담겨 있게 마련이다. 모든 책이 양서는 아니지만 저마다 장점이 있다, 그것을 발견하는 것 또한 독서의 내공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따금 서점에 들러 한 번에 30~50 권의 '책 사냥'을 한다..... (중략)...... 내가 책을 읽는 것은 잠깐 멈춤의 시간이자 최고의 치유 시간이다. 책을 읽는 동안은 다른 세계로 빠져들 수 있다. 책에 몰입하는 동안 불편한 감정들은 사라지고 책에서 받은 감동이 마음을 깨끗이 정화시킨다......(중략)...... 그래서 책은 나에게 그냥 책이 아니다. 나의 스승이고 친구이자 아버지이고, 위로이며 안식처, 내 모든 것이다." - P. 182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