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재주가 있는 분들을 보면 부러워진다. 그들은 마치 타고난 황금손을 휘두르듯, 휘리릭 마법을 부리는 것 같다. 나에게는 꽉 막혔던 부분들이 그들의 손을 거치면 어느새 작품이 된다. 가까이에는 우리 할머니가 그런 솜씨를 지니고 계셨던 것 같다. 그럼 대를 물려 그 솜씨를 전해주신다는데? 나는 어째 그 쪽은 아닌 것 같다.

 

주부의 벗사에서 나온 <스타일이 살아있는 가방 만들기>를 보면서 마음속으로 가방을 열개도 더 만들었다. 각종 소재와 패턴을 보면서 "와~ 이렇게 하면 이쁘겠군! 저것도 괜찮겠네?"하며 뚝딱뚝딱 쉽게 만들었다. 물론 마음뿐이었지만 책은 꽤나 유용해 보인다. 특히 접착솜이나 심지를 대지 사용하지 않아서 가격적으로도 만족스러우며, 누빔 처리를 하지 않은 부분도 있어 번거로움도 훨씬 적다. 도안은 모두 겉감과 안감으로 이루어진 2중 겹지 이지만, 본인의 취향따라 안감을 생략하는 것도 하나의 센스가 아닐까 싶다.

 

또한 책 속에는 플랫백, 토트백, 버킷 토트백, 그래니백,라군백등 다양한 디자인을 패턴별로 나누어 정리하고 있어서 형태별로 파악하기 유용하다. 간혹 2007년도에 나온 책이다보니 (번역서이므로 디자인은 더 이전의 것을 사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조금 유행이 지난 패턴도 눈에 들어오지만, 전반적으로 가방 만드는 부분에 대해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시뮬레이션 해볼 수 있다.

 

어떤 책이든 응용이 중요한 것 같다. 그 책이 주는 좋은 정보를 내 머리속으로 가져와 나만의 패턴을 만드는 일! 천을 주문하고 도안을 그리고 가방에 달 액세서리들을 준비해보는 재미있는 시간!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었다는 기쁨은 분명 그 이상의 소중한 감정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