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문명이 발달하면서 우리의 식생활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오고 있다. 요리는 저마다 훨씬 더 다양한 맛을 내고 있으며, 그에 따른 다양한 조리법이 발달했다. 하지만 현대사회는 과잉의 시대다. 너무 풍족해서 오히려 탈이 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건강에 적신호를 보내는 아주 위협적인 존재들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그 해답의 중심부에 바로 '소금'이 존재한다.

 

이른바 문명이 발달하기 전에는 소금은 아주 귀한 존재였다고 한다. 너무 귀해서 금화보다도 더 높은 가치를 지녔다고 하니 가히 소금의 높은 신분(?)을 미루어 짐작할만하다. 하지만 현대인에게 소금은 귀한 존재이면서도 동시에 치명적인 위혐을 가진 존재가 되었다. 이 아이러니컬한 재료, 소금! 왜 소금이 현대인의 건강에 관한 화두로 떠올랐을까? 우리는 흔히 '맛있는 음식'에 열광한다. 그렇다면 맛있는 음식이란? 잘 생각해보면 이 말엔 '간이 맞다' 혹은 '입맛을 당긴다' 같은 말을 내포하고 있다. 제 아무리 훌륭한 고급요리라도 간이 맞지 않다면? 우리는 아마 그 음식에 대해 맛있다는 평가를 내리긴 어려울 것이다. 소금은 이렇게 음식맛을 내는데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분명 그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앞서도 말했듯이, 현대는 부족의 시대가 아니라 과잉의 시대다. 적당히 가미하면 더없이 훌륭한 자연의 선물이 오히려 독이 되어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소금에 대해 너무 어려워할 필요는 없다. 이 책 <소금의 역습>에서는 천천히, 그리고 아주 차근차근 다정한 선생님처럼 '왜 소금을 적당히 먹어야 하는지, 혹은 소금을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으로는 무엇이 있는지'에 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에선 일단 소금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이 나와 있다. 그리고 소금을 줄일 수 있는 식단들을 제공하고 있으며, 우리가 효과적으로 소금을 줄일 수 있도록 "식단에서 염분을 줄이는 원칙 10가지"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식단에서 염분 줄이는 원칙 10가지>

1. 가공식품과 심하게 짠 음식을 완전히 끊으라

2, 과자를 멀리하고, 과일을 가까이 하라

3. 머스터드나 케첩 같은 드레싱에 주의하라

4. 스테이크와 감자튀김을 멀리하라

5. 정육점의 고기와 소시지를 조심하라

6. 단계별로 서서히 줄이라

7. 좋은 소금을 똑똑하게 고르라

8. 소금 대신 천연 식재료로 저염조리하라

9. 몸 속 염분을 배출시키라

10. 주식은 흰 쌀밥보다는 잡곡밥으로 하라

 

물론 현재의 식생활에서 저염식을 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미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져 있고, 가공식품의 편리함에 익숙해져버린 우리들에게 어쩌면 위와 같은 말은 "핸드폰은 이제 전화를 거는 데만 사용해라"하는 것과 같은 말일지도 모른다. 그런 이유에서 책에서는 저염식단을 즐길 수 있는 여러 레시피도 소개되어 있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저염식 간식이나 염분 배출에 좋은 건강요리등에 관한 유용한 정보도 싣고 있다.

 

무엇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소비자들의 태도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갖게 되었다. 우리는 건강을 챙기자, 챙기자 하면서 소금을 과하게 넣는 식품회사의 횡포에 대해서는 너무 관대하게 대처하고 있는 것 같다. 고혈압이나 신장질병 발생율에 있어서 최상위에 랭크되고 있으면서도 소금에 대한 공포를 아직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게다가 식품업계에서도 너무 이익만을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신의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말만 앞세우는 거대광고회사가 아니라 참먹거리를 실천하는 기업이 하루 빨리 나오기를 바란다. 아울러 내 자신 먼저, 백색공포 소금에 대해 다시 한번 경각심을 일깨워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