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떠있는 무수히 많은 별만큼이나 복잡하고 다양한 인간의 심리들...! 바닷속에 떠다니는 플랑크톤만큼이나 미세한 힌트를 주는 인간의 심리들...! 하지만 나는 인간의 심리가 이렇게 다양하고 복잡하기에 더욱 흥미롭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인류의 심리가 공장에서 찍어낸 듯 똑같다면 지구에서의 삶은 얼마나 지루할까? 가끔은 다이내믹하고, 또 가끔은 멜랑꼴리한 지구인으로 태어났기에 '사람의 마음이란 도대체 왜이래?' 같은 고민도 안고 사는 게 아닐까? 어쩌면 인간 심리에 대한 탐구와 고민의 흔적은 인간으로서태어난 삶의 축복!, 그 자체일지도 모르겠다.

 

린다 굿맨이 저술한 <당신의 별자리>는 그래서 흥미롭다. 사람의 성품과 심리에 대해 각자 양력의 생일을 기준으로 총12가지 별자리로 구분해 놓은 이 책은 양자리, 사자자리, 물병자리, 처녀자리 등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별자리들에 대해 자세하게 분석해 놓았다. 또한 각 별자리를 여성, 남성, 어린이, 사장, 직원등으로 세분화하여 각 별자리에 대해 좀 더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전 세계 1억 독자들이 선택하고 열두 별자리 지구인에 대한 가장 따뜻한 심리학이라 일컬어지고 있는 <당신의 별자리>. 나는 처음 이 책을 받아 들었을 때, 무엇보다도 방대한 양에 놀랐다. 총 780여페이지에 달하는 사전보다도 더 두꺼운 책의 무게에 잠시 어질~! 하지만 그 순간도 잠깐 뿐이었다. 먼저 내게 해당하는 별자리를 읽고, 다음으로 지인들의 별자리를 읽어났을 때 나는 이미 책의 절반을 읽은 셈이었으니까. 그만큼 순간 몰입도가 높으며, 방대한 양과는 반비례로 무척 쉽게 쓰여져있어서 좋았다. 특히 린다 굿맨은 라디오 사회자나 칼럼리스트의 경험을 살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례를 적절히 인용했기에 별자리에 대해 생소한 초보자라도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물 흘러가듯 유유하게, 그러나 깊이는 잃지 않도록 세심하게 쓰여진 이 책, <당신의 별자리>! 책을 읽는 내내도 느낀 점이지만, 이 책은 심리학 책과 닮아있다. 심리학과 천문분석학의 중간쯤이랄까?

 

책의 마지막장을 덮고서 또 하나 느낀 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이 책이 무엇보다 따뜻하다는 것! 어쩌면 지구 어딘가쯤을 떠도는 작은 먼지를 잡겠다고 선언하는 것처럼 '사람의 마음을 낱낱이 파헤치겠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일지도 모른다. 또한 우리는 우주같이 방대한 인간의 마음에 대해 규정지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간이라는 존재는 얼마나 매력적인 존재인가! 이토록 섬세하고 아름다운 인간의 마음들... 그리고 그들을 수호하는 별자리 12가지에 관한 이야기...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우리가 무심코 지나쳐왔던 우리에 대해, 더 나아가 우리가 열두별자리를 가진 지구인이었다는 사실이 새삼 아름답게 느껴질 것이다.

 

 

"지금 당장 태양별자리 공부를 시작하고 터득한 내용을 신중하게 적용해 보세요. 당신이 사람들 본연의 모습을 하나씩 벗겨 낼 때마다 사람들은 당신에게 어떻게 그런 새로운 통찰력이 생겼는지 궁금해할 것입니다. ...(중략)... 당신은 지금 단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는 미지의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머지않아 당신은 친구들은 물론이고 낯선 이들도 더 가깝게 느끼게 될 것입니다. 정말로 멋진 일 아닌가요?"                                                                        - 린다 굿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