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나와 있는 수많은 아이스크림의 재료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이스크림의 달콤한 유혹앞에 그 아이스크림에 무엇이 들어가 있는지, 혹은 유통기한이 어떻게 됐었는지를 종종 망각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이 글을 쓰고 있는 나 또한 단 것을 무척 좋아하는 나머지, 소위 "일단 먹고 본다" 쪽이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음식 가지고 장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무관심을 쿨한 것처럼 착각하는 일은 더이상 없어야 겠다고 생각한 적이 많아졌다. 대체로 먹는 것에 관대한 내가 이렇게 변한 것은 아마도 사회의 탓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씁쓸한 기분마저 든다.

 

없는 재료라면, 혹은 구하기 어려운 재료라면 만들거나 직접 키워서라도 쓴다는 작가 박현신. 언젠가 작가 소개글을 보면서 "이렇게 하려면 좀 귀찮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하긴,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잠깐의 수고는 필수불가결한 존재가 아니던가! 그렇다해도 역시나 귀찮고도 복잡한 레시피는 딱 질색이다. 그런 레시피라면 그냥 모셔두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수많은 요리 연구가들은 오늘도 고민한다. 이 책 <오가닉 아이스크림>의 저자 박현신 또한 그렇다. 책을 보면 재료 하나하나에 세심한 신경을 쓴 노고가 엿보인다. 맛은 물론 건강까지 챙길 줄 아는아이스크림을 맛보고 싶다면? 어쩌면 이 책은 당연한 선택일지 모르겠다.

 

<오가닉 아이스크림>을 천천히 살펴보면 일단 재료가 무척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가닉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자연 재료 위주로 아이스크림 레시피들을 제공하고 있다. 그녀는 딸기향 대신 생 딸기를 넣어서, 허브향 대신 생 민트 잎을 넣어서 자연식 아이스크림을 만든다. 수없이 많은 요리법을 익히고 연구하였지만 "음식은 자연에서 나왔을 때 가장 빛이 난다"고 생각하는 요리사 박현신! 그래서일까? <오가닉 아이스크림>을 읽고 나면 왠지 마음까지 정화된 기분이 든다. 방부제가 들어있고,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폭탄세일을 해서  떠 넘기듯 팔아치우는 제품들 속에서 우리 곁에는 진작 이런 아이스크림 레시피가 있었어야 했다.

 

책에는 인공첨가물, 높은 칼로리 걱정 없이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건강식 홈메이드 레시피가 총 74가지가 들어있다. 아이를 위한 아이스크림, 아빠를 위한 아이스크림, 엄마를 위한 아이스크림등의 흥미로운 섹션이 포함되어 있고, 디저트처럼 즐기는 쿠키에 대한 레시피도 있다.

 

약간의 수고와 자연이 준 재료, 거기에 시간의 마법이 선물해준 홈메이드 디저트 오가닉 아이스크림! 가장 좋은 재료로, 불필요한 인공첨가물의 조합 없이도 가장 신선한 상태로 디저트를 즐기는 가장 정확한 방법, 그게 바로 오가닉 아이스크림이다. 자! 이제 집에서 나만의 홈메이드 아이스크림을 즐길 시간이 왔다. 조금은 버거운 방법이 있을지라도 사랑하는 우리 가족을 위해, 그리고 나를 위해! 오가닉 아이스크림으로 걱정 없는 디저트 타임을 가져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