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과잉의 시대다. 예전 부모님 세대처럼 '그저 많이'먹는게 장땡인 시대는 갔다. 요즘 우리 주위에선 "아... 작년보다 허리가 2인치나 늘어났어. 이제 맞는 옷이 없을 정도라니까. 에휴~ 언제 살 뺀담" 하는 소리는 있어도 "먹을 수 있을 때 많이 먹어둬라" 하는 말은 없어졌다. 운동도 해보고, 좋다는 약도 먹어보지만 언제나 건강에 대한 결과는 참패! 그럴 때 전문가는 충고한다. "식이요법이 병행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라고.

 

채식은 일단 건강에 좋다. 우리 몸에 이로운 각종 비타민이 풍부하고, 소화를 도우며, 섬유질 또한 풍부하다. 건강에 대한 이익을 차치해 두고라도 채식을 하면 무엇보다 칼로리 걱정이 없어서 좋다. 양껏 먹어도 200kcal를 채우기 어렵다. 사실 오일을 두르지 않는 한 채소음식이 200kcal를 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실제로 이 책 <채소가 맛있다>를 참고해보면 양상추는 100g 당 겨우 8Kcal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니 우리는 이제 채식을 적절히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각자 좋아하는 음식을 많이 먹어도 건강에도 부담이 없고, 옷 맵시에서 받는 스트레스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이 책 <채소가 맛있다>는 비만과 각종 성인질병으로 인해 고통받는 현대인들을 위해 다양한 채식 레시피들을 소개해주고 있다. 채소에 관해서라면 끊임없이 연구하고 몰두했다는 저자답게 책에는 그가 고심한 흔적이 여기저기 묻어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우리나라의 4계절에 맞는 제철 채소에 대해 체계적으로 분류한 다음 각각의 특징을 설명하였고, 각 채소들의 열량도 함께 기록해두어 현대인에게 맞는 영양 식단 편성에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각 채소의 다양한 레시피들을 계절별로 분류해두어 제철에 나오는 채소를 요리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과학의 인공적인 도움없이 스스로 자라난 제철 채소들은 우리 몸에 얼마나 유용하단 말인가!

 

<봄, 싱그러운 채소를 만나다>,<여름, 아삭한 채소를 즐기다>,<가을, 향이 깊은 채소를 그리다>,<겨울, 비타민 채소를 맛보다>,<디저트, 달콤한 과일을 꿈꾸다> 이렇게 총 5편의 섹션으로 이루어진 <채소가 맛있다>를 보면서 나는 그만 상콤달콤한 상상에 빠져버렸다.제철에 나는 맛있는 채소만 먹고도 충분히 행복한 꿈을~! 아무리 배불리 먹어도 날씬한 체형을 유지하는 꿈의 디저트를 먹는 상상을~! 채식은 멀리 있지 않다. 내가 좋아하는 채소부터, 손쉽고 간편하게 조리해도 되는 채식반찬부터 바로 오늘이 <채식이 맛있다>는 것을 실천해볼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