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매일같이 어질러서 치울 수가 없어요."

"오래된 집이라 수납하기 가능성이 없어요."

"집이 비좁아 정리를 해도 정리한 티가 안나요."

 

혹시 이런 저런 이유로 집이 정리가 안된다고 투덜대고 있는가?

그렇다면 디자인 이음에서 출간된 <수납 인테리어>를 권한다. 이 책은 내추럴하고 화사한 아이템들이 가득한, 그래서 마치 인테리어 잡지 같은 느낌의 책이다. 수납의 달인이 많이 사는 나라 일본의 가정주부부터 정리수납어드바이저 1급 자격증에 빛나는 무림고수들의 인테리어까지 다채로운 정리수납의 달인을 만나볼 수 있다.

 

정리 수납 이라 하면 흔히 먼지하나 없이 깨끗하게 치운다는 오해를 가지기 쉽다. 내 몸 하나 추스리기도 피곤한데, 정리의 달인에까지 어찌 도전하겠는가? 아울러 아이가 매일같이 어질르고, 오래된 집이라 수납할 공간도 넉넉치 않은 환경에서 모델하우스처럼 깔끔한 집을 꿈꾸는 것은 사실상 어불성설인 셈이다.

하지만 이 책 <수납 인테리어>을 보고 나면 조금은 그 마음이 바뀌게 될 것이다. 정리정돈의 목적이라는 것이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하게 만들라는 것이 아니라 '나와 내 가족이 쾌적하게 살게 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집안일은 잘하고 있으면 티가 안나는 법이고, 게으름을 피우고 안하고 있어야 티가 나는 일"들이 태반이니, 정리와 수납의 도움만 받아도 집안일한 보람이 생길것이다.

 

책 안으로 들어가보면 여백을 살린 수납법, 숨김의 미학을 발휘한 심플 하우스, 어지르기 대장 두 아들을 키우는 집의 수납법, 15평 남짓한 공간의 4인 가족의 집 등 다양한 사례가 소개되어 있다. 각 환경에 맞는 자세한 수납법 또한 엿볼 수 있고, 한 사례에서도 다양한 사진들이 수록되어 있어 실제 수납법을 익히는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각 주부나 전문가의 성격마다 다양하게 정리정돈해 놓은 같은 공간을 비교해볼 수 있어서, 다채로운 수납법들 중에서 나에게 혹은 우리 집에 맞는 수납 아이디어를 찾아보는 것이 훨씬 수월해졌다.

 

어느 새 추운 겨울이 지나고... 이제 봄 기운이 제법 느껴진다. 창가에 둔 달개비 화분에선 벌써부터 그 싱그러움을 더해가고 있다. 거창해보이는 인테리어를 새로 할 수 없다면, 정리 수납에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아이템들의 자기 자리를 찾아주는 작업만으로도 봄날에 새집으로 이사한 것 같은 상큼한 기분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