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엄마의 부엌, 나의 부엌 : 이야기가 있는 요리책, 집밥 요리책 추천

 

대학 들어가면서부터 집나와 살기 시작한 다다는 집밥에 대한 애착이 진작부터 남달랐답니다.

처음 혼자 살기 시작했을 무렵에는 소세지도 안사주는 엄마로부터 자유로워져서

이것저것 먹고 싶은것 맘껏 먹는 재미가 있었지만,

속이 허하고 영양가가 없다는걸 몇년 채 되지도  않아 느끼게 되었거든요.

 

 

 

 

든든한 집밥의 소중함을 아는 다다가 소개해 이번 책은 이야기가 있는 요리책

엄마의 부엌 나의 부엌이랍니다.

 

 

 

 

 

결혼전엔 도시락 싸들고 출근까지 한 경력있는 나름 집밥매니아인지라 요리책은

이미 몇권이 있지만, 이번에 만난 '엄마의 부엌, 나의 부엌'은 참 독특한 요리책이더라구요. 

 

 

 

 

 

책 지은이는 한영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한 친숙한 이름이지요?

바로 인기 TV프로그램 비타민에서 '위대한 밥상'코너에 출연해 좋은 식품과 음식을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른바 비타민 교수님이랍니다. 

 

 

 

 

 

이 책에 실린 요리 레시피들에겐 공통된 특성이 있어요.

바로 재료중 처음들어보는 단어는 하나도 없다는 것.

그리고 재료가 단촐하다는 것.

(2천원으로~~ 이런 책보다 재료가 더 단촐합니다)

 

양념도 아무집 찬장에서 구할 수 있는 고추장, 된장 등이 주를 이룬답니다

외우기도 힘든 수입소스나 어디서 파는지도 모르는 재료들을 하나도 찾을 수가 없었어요.

 

 

 

'엄마의 부엌, 나의 부엌'은 차례부터 독특하더라구요.

보통의 집밥관련 요리책들은 챕터를 나눌때 밥, 국, 찌개, 반찬 으로 나누는데 이책은 세개의 테마로 나뉘어 있더라구요.

 

이 책의 구성 테마

1. 마음에 여유를 주는 음식

2. 견디는 힘을 주는 음식

3. 활력을 주는 음식

 

 

 

 

요리가 먼저가 아닌 스토리가 먼저인 요리책.

테마가 있고, 이야기가 있고, 정이 있는

따뜻한 요리책 '엄마의 부엌, 나의 부엌'이랍니다.

 

 

 

 

 

"음식을 나누는 일은 많은 것을 이해하고 공유하는 힘을 가진다" (P96)

식탁에 앉아 잠깐씩 읽은 따뜻한 글귀 한줄이랍니다.

 

'엄마의 부엌, 나의 부엌' 요리책엔 테마가 있고, 스토리가 있답니다.

같은 레시피로도 만드는 사람의 정성에 따라 달라지는 게 요리인데, 계량만 제대로 한다고 맛이 날까요.

음식을 만드는, 그 음식을 나누는 사람에 대한 따뜻함을 배우는 페이지들이 참 많았어요.

 

 

녹차부꾸미(P182)

 

'엄마의 부엌, 나의 부엌'엔 책 제목에서 연상되듯이 익숙한 음식이 참 많이도 나와요

그 중에 다다를 아련한 추억으로 이끈 메뉴 - 녹차부꾸미랍니다.

 

맞벌이를 하는 다다부모님대신 다다를 키워주신 -지금은 하늘나라에 계신- 할머니가 참 좋아하던 음식이었어요.

시골 5일장이 설 때마다 어린 다다를 끌고 장구경을 가셨는데,

그때마다 꼭 이 부꾸미를 2천원어치 사 드시는 기억이 새록이 돋네요.

 

 

 

 

역시나 간편한 재료로 만들수 있는 레시피, 키위잼 (P246)

키위 10개, 설탕 2컵 반, 레몬즙 4큰술.

 

이번주말 다다가 해볼 메뉴랍니다. :)

 

 

 

'엄마의 부엌, 나의 부엌'에 나오는 요리나 레시피들은 화려하지도 않고, 우와~ 소리가 나는 근사한 요리도 아니예요.

우리집 부엌, 혹은 이웃집 부엌에서 나올법한 그런 친숙한

그리고 건강하고 단촐한 재료로 만들수 있는 레시들이 들어 있답니다.

 

요리는 어렵다 어렵다.. 하시는 분들..

제대로 된 집밥 한끼가 그립다 싶으신 분들에게

'엄마의 부엌, 나의 부엌' 추천드려요.

 

이 책은 정말 '따뜻한 요리책' 이라고 정의하고 싶네요.